[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단독 선두의 쐐기박기. 흥국생명이 '빅매치'에서 웃었다.
흥국생명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대1(23-25, 25-22, 25-21, 25-20)로 이겼다. 6연승을 달리며 승점 3점을 추가한 흥국생명은 17승3패 승점 49점으로 단독 선두 체제를 더욱 굳혔다. 2위 GS칼텍스와는 승점 12점 차이다.
이날 경기는 '라이벌전'으로 많은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개막부터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흥국생명이지만,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2위 GS칼텍스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더군다나 GS칼텍스는 이날 흥국생명을 만나기 전까지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GS칼텍스는 주전 공격수 강소휘가 지난 22일 현대건설전에서 발목 부상을 입어 재활에 2~3주가 소요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빅매치'를 앞둔 상황에서 떨어진 날벼락이었다.
흥국생명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합류한 브루나 모라이스가 이날 V리그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적응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브루나는 새 동료들과 함께 벤치에서 열띤 응원을 하며 경기를 지켜봤고, 승부가 결정난 이후인 4세트 마지막에 합류해 호흡을 맞췄다.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했다. GS칼텍스 러츠와 흥국생명 이재영-김연경의 공격 대결이 펼쳐졌다. 1세트에서는 초접전 끝에 GS칼텍스가 웃었다. 속공 찬스를 살리면서 먼저 세트 포인트에 도달한 GS칼텍스는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1점 차까지 쫓겼지만, 러츠가 해결하는 점수를 올리면서 먼저 이겼다.
2세트에서는 흥국생명이 제압했다. 이재영이 펄펄 날면서 빠르게 점수를 쌓았다. GS칼텍스도 점수 차가 벌어지지 않게 뒤쫓았지만, 러츠의 막판 스파이크가 라인을 벗어나면서 세트 스코어를 허용했고, 마지막 이재영의 퀵오픈 득점이 터지면서 흥국생명이 2세트를 확보했다.
기세를 잡은 흥국생명은 3세트까지 얻었다. 오픈 찬스를 착실하게 살렸고, 이재영의 연속 득점에 이어 마지막 이다영이 유서연의 공격을 막아내는 블로킹에 성공하면서 리드를 잡았다.
4세트는 더욱 치열했다. 1점의 살얼음판 승부가 이어졌다. 김연경의 퀵오픈과 김미연의 블로킹으로 흥국생명이 조금씩 격차를 벌렸다. 주도권을 빼앗긴 GS칼텍스는 막판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점수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