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허선행(영암군민속씨름단)이 생애 첫 설날장사 우승을 거머쥐었다.
허선행은 11일 경남 합천체육관에서 열린 문준석(수원시청)과의 2021년 위더스제약 설날장사씨름대회 태백장사(80㎏ 이하급) 결정전(5전3승제)에서 3대2로 승리하며 장사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2-2로 팽팽하게 맞선 채 시작된 다섯 번째 판. 문준석이 허선행을 제압하며 환호했다. 바로 그 순간, 영암군민속씨름단에서 비디오판독(VAR)을 신청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문준석의 무릎이 모래판에 먼저 닿았다는 것. VAR 결과 문준석의 무릎이 먼저 닿은 것으로 인정, 허선행이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 허선행은 파이널 무대에서 첫 번째 판과 두 번째 판을 먼저 거머쥐며 웃었다. 이후 3~4번째 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지만, VAR 판독을 통해 태백장사에 올랐다.
허선행은 2019년 천하장사씨름대축제에서 태백장사에 오르며 2000년대 '최연소 태백장사'에 랭크됐다. 특히 빼어난 실력과 준수한 외모로 '씨름돌(씨름+아이돌)'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 등으로 고생했다. 허선행은 올 시즌을 앞두고 영암군민속씨름단으로 이적했다. 허선행은 이적과 동시에 부활포를 쏘며 환하게 웃었다.
한편, 허선행은 4강에서 '절친' 노범수(울주군청)와 격돌했다. 허선행은 첫 번째 판, 노범수는 두 번째 판을 거머쥐며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마지막 세 번째 판에서 노범수를 잡고 결승에 올랐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