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박하선이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그리고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영화 '고백'(서은영 감독, 퍼레이드픽쳐스 제작). 극중 사회복지사 오순 역을 맡은 박하선이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임신과 출산, 조리원 생활의 이야기를 코믹하고도 리리얼하게 그려내며 큰 사랑을 받았던 tvN 드라마 '산후조리원'부터 평범한 며느리의 시월드 적응기를 풀어낸 카카오TV '며느라기'까지, 최근 출연하는 작품마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박하선. 그가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아동 학대를 소재로 한 영화 '고백'을 통해 또 다시 새로운 얼굴을 선보인다.
극중 박하선이 연기하는 오순은 어린 아이를 함부로 대하는 부모나 어른들을 보면 참지 못하는 사회복지사.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은 상처를 가졌지만, 상처를 숨기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 아동을 헌신적으로 도우며 살고 있는 그는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으며 살고 있는 어린 소녀 보라(감소현)에게 유난히 큰 애정과 연민을 느낀다.
이날 박하선은 출산 이후 2년만의 복귀작이었던 '고백' 촬영이 너무나 행복했다고 했다. 그는 "오랜만에 연기를 굶다가 연기를 해서 현장에서는 정말 한 풀듯이 신나게 연기를 했다. 많은 분들이 오래만에 연기를 해서 힘들었을거라고 하는데, 저는 고통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이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행복했다. 저는 항상 다른 사람을 보면서 부러워 해서 힘들었다. 남을 부러워하며서 낭비하며서 시간을 보냈다"며 "그런데 이 영화를 찍을 때 만큼은 시원하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그 누구도 부럽지 않더라. 이 영화 이후는 그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힘들었던 부분을 이야기 하자면, 오순이라는 인물이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인물이니 만큼, 제 안의 트라우마와 상처를 꺼내야 하는 것들이 힘들었다. 제가 겪은 작은 트라우마도 다 꺼내야 했다"고 덧붙였다.
'고백'으로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박하선. 그는 "부천은 제 유년을 보냈던 곳이라 더 뜻깊다. 저는 제 생애 여우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내 생애 여우주연상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받게 되니까 너무 힘이 됐다"며 "제 눈에는 사실 너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인다. 다만 영화의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고백'은 2016년 데뷔작 '초인'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수상한 서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영화, 정은표 등이 출연한다. 오는 24일 개봉.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