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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핫이슈]"FA 마지막해 연봉이 5억?" 손아섭 놀래킨 폭발적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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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흔히 있는 계약이라고 생각했는데…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다."

2021년은 손아섭이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와 맺은 4년 98억원 FA 계약의 마지막 해다.

그런데 올해 손아섭의 연봉은 불과 5억원이다. 지난해 20억원에 비해 무려 75%나 감액됐다. 2번째 FA인 만큼 최대 B등급 확정. 25인 외 보상선수와 5억원이면 영입할 수 있다.

15일 만난 손아섭은 "그게 이렇게 이슈가 될 일인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매년 연봉이 다른 계약은 메이저리그(MLB)는 물론 KBO리그에도 흔한 계약이라는 것. 그는 "연락이 엄청 많이 와서 처음엔 많이 놀랐는데,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만큼 팬들이 내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이라며 웃었다.

"옛날엔 등급제 같은 거 없었는데도 잘하는 선수는 좋은 대우 받았다. 내가 못하면 보상금이 없어도 안 데려간다. 필요가 없을 테니까. 타 팀에 어필할만한 기록을 냈을 때 의미가 있는 얘기다. (FA는)올해 우리 팀이 좋은 성적을 내고, 내가 보람찬 시즌을 보낸 뒤에 받을 평가다."

허문회 감독은 국내에서 치러지는 스프링캠프임에도 강도를 올리기보단 각자의 컨디션에 맞는 자율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알아서 잘 하는' 손아섭 같은 선수에겐 딱 맞는 형태다. 심지어 설연휴 3일 모두 휴일을 줬다. 물론 손아섭은 연휴에도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타율 3할5푼2리(2위, 최형우와 2리차) 11홈런 8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7로 아쉬웠던 2019년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다. 그는 "난 많이 뛰는 스타일이고, 와일드하다. 그래도 지금까지 관리를 잘해서 큰 부상을 입지 않은게 다행이다. 앞으로도 최대한 많은 경기를 뛰고 싶다"며 건강을 거듭 강조했다.

"이상하게 기분이 상쾌하고 유난히 삶의 텐션이 좋을 때가 있다. 올해 1월1일이 그랬다. 말로 표현하긴 좀 어려운데, 지금까진 느낌이 아주 좋다.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질 거라 생각한다."

손아섭은 한때 미국 무대를 노크할만큼 뛰어난 실력 뿐 아니라 지난 2019년에 팀의 주장을 맡을 만큼 실력에 걸맞는 '핵인싸'로도 유명하다. 댄 스트레일리, 앤더슨 프랑코, 딕슨 마차도 등 외국인 선수들과도 활발하게 소통하는 편. 다만 영어는 잘 못한다. 손아섭은 "한때 열심히 했는데, 쉽지 않더라"며 한숨을 쉬었다.

롯데는 주전 중견수 민병헌이 뜻하지 않은 지병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민병헌의 공백은 공격보다 수비에서 한층 크게 느껴질 전망. 손아섭과 전준우는 정훈을 비롯해 추재현 강로한 최민재 등 대체 멤버들과 올시즌 호흡을 맞춰야한다.

"(민)병헌이 형은 1일날 야구장 왔을 때 잠깐 만났다. 생각보다 얼굴이 밝아서 걱정을 좀 덜었다. '얼른 나아서 건강하게 빨리 같이 야구하자'고 얘기해줬다."

손아섭은 2021 도쿄올림픽 출전도 꿈꾸고 있다. 입단 2년차 시절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방송으로 지켜봤던 그는 "은퇴 전에 한번쯤 꼭 뛰어보고 싶은 무대"라고 강조했다. 대표팀으로 뽑힐 만한 성적을 내고, 영광스럽게 뛰겠다는 것.

"맞붙고 싶은 선수를 딱 1명만 꼽자면, 역시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도 인정받았던 선수고, 마침 동갑내기더라. 한번 붙어보고 싶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