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韓콘텐츠의 맛을 제대로 봤다. 넷플릭스가 올해는 무려 5천5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선언했다.
세계적 OTT(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Netflix)는 25일 '콘텐츠 로드쇼 See What's Next Korea 2021'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3세션으로 나눠진 행사 중 세션1에는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동남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총괄과 '킹덤' 김은희 작가, 그리고 '인간수업'을 제작한 스튜디오329의 윤신애 대표가 참석했다. 세션2에는 강동환 넷플릭스 영화부문 디렉터, 김태원 넷플릭스 영화부문 디렉터가 참석했으며 세션3에는 배종병-이기오 넷플릭스 시리즈부문 디렉터와 '킹덤 : 아신전', '지옥', '오징어게임', '고요의 바다' 제작진과 배우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넷플릭스는 이날 공개된 라인업을 통해 올해 K-콘텐츠에 거는 기대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킹덤' 세계관을 만들어낸 김은희 작가부터 '인간수업'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던 제작사 스튜디오329의 윤신애 대표가 자리해 넷플릭스와의 협업으로 인해 한국 내 콘텐츠 제작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고 증언했다.
넷플릭스의 김민영 아시아 총괄은 "지금까지 한국 콘텐츠에 약 7천7백억원을 투자하며 동반 성장하려 했고, 올해 초에는 장기적 제작 기반을 위해 콘텐츠 스튜디오 두 곳을 마련했다. 또한 신인 작가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 콘텐츠 업계와 동행하려는 저희의 작은 노력"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에는 투자를 대폭 늘린다. 김 총괄은 "저희 넷플릭스는 2021년 올 한해간 약 5억달러 한화 약 5천500억원 가량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하겠다. 함께 한국 콘텐츠를 만들고 국내 제작업계 전반이 함께 성장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저희의 전략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자만하지 않겠다. 전세계에 한국 콘텐츠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 전세계 모든 팬들이 한국 콘텐츠를 발견하고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돕겠다. 한국 콘텐츠가 사랑받는 미래에 동참하겠다. 앞으로 한국과 함께 나아갈 길을 투명하게 마련하기 위해 준비했다"고 선언했다.
그 믿음의 시초가 된 작품이 바로 '킹덤' 시리즈와 '인간실격'이었다. 김민영 총괄은 "'킹덤'은 우리가 과연 잘 만들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고, '인간수업'은 '우리가 해도 되나'를 고민하게 한 작품이다. 이분들은 우리와 성장통을 함께 겪어주셨고, 전세계가 한국 콘텐츠를 보는 시각에 영향을 미친 분들이다. '가능할까'라는 시각을 '가능하다'로 만들어주신 분들이다"고 할 정도로 큰 신뢰감을 드러냈고 윤신애 대표와 김은희 작가 역시 "넷플릭스가 없었다면 시작을 못했을 것"이라고 단호히 밝혀 협업에 대한 무한한 확장을 기대케했다.
이 협업과 확장은 당장 공개가 가능할 전망. 김은희 작가가 새롭게 만들어낸 '킹덤 : 아신전'은 전지현과 김성훈 감독의 손을 잡고 다시 찾아올 예정. 특히 이 외전은 앞으로 '킹덤'이 무한히 확장될 수 있는 디딤돌이 될 전망이다. 김 작가는 "'킹덤3'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이 아신인데, 아신이란 인물의 얘기를 하다 보면, '킹덤 1, 2'를 이어온 생사초의 비밀을 빼놓을 수 없는데, 이걸 시즌3에 넣는 것보다 스페셜 에피소드로 보여드리는 것이 훨씬 흥미진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빅픽처'를 펼치겠다는 계획. 시즌10까지 이어가고 싶다는 김은희 작가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김현주, 유아인,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출연하는 연상호 감독의 첫 시리즈 연출작인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하는 지옥의 사자들을 맞닥뜨리는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지옥행 선고를 받는 이야기를 담는 작품. 연상호 감독이 직접 쓴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첫 시리즈 연출을 한 연상호 감독은 "촬영을 해보니, 당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이 본인이 맡은 인물들의 극에 나오지 않은 서사까지 완벽히 연출을 해내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다. 그게 진짜 재미있었다. 여기 계신 분들이 연기를 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어떻게 하면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시청자 분들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할지 고민할 정도로 배우들의 연기나 이런 것들이 핵심 포인트였다"며 "방대한 내용을 담기 위해서 넷플릭스와 함께했다"고 했다.
'지옥'은 현재 막바지 작업 중. 연상호 감독도 "빨리 공개를 해드리기 위해 후반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예고했다.
456억원이 걸린 목숨을 거는 서바이벌 게임을 담은 '오지엉게임'도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황동혁 감독은 "성기훈과 상우라는 인물이 어느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게임에 초대를 받아서 그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이야기다"며 "어릴 때 골목에서 친구들과 많은 놀이를 하며 컸는데, 어릴 때 제가 하던 놀이들로 저런 서바이벌을 하면 어떤 느낌이 들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시리즈로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정재와 박해수는 스케일감이 넘치는 세트장과 디테일에 매번 촬영을 갈 때마다 놀라움을 표했다고. 이정재는 '오징어게임'의 가장 큰 매력에 대해 시나리오의 흥미진진함과 비주얼의 디테일, 그리고 스케일감이 있는 세트 등을 꼽았다. 이정재는 "볼거리가 너무나도 풍부한 점이 장점이 많은 콘텐츠"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징어게임'은 오는 가을쯤 시청자들을 찾아올 전망이다. 정우성이 제작자로 참여한 기대작 '고요의 바다' 팀도 찾아왔다. 지구가 사막화되고 식량과 물이 모자라 우주로 향하게 되는 요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물. 배두나는 "는 "저희 드라마에 두 가지 정도의 히든 카드가 있다. 그 두 가지가 저를 매료시켜서 이 작품에 몸을 담게 됐다"며 "지구가 사막화되고 식량과 물이 모자라 우주로 떠나는 이야기는 다른 작품에도 있을 수 있지만, 저희 드라마는 그것을 뛰어 넘는 히든 카드가 두 가지가 있다. 올해 말에는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며 기대를 높였다.
'고요의 바다'는 현재 촬영이 한창 진행 중. 배두나는 "여러분들이 좋아하실 만한 작품을 찾아서 돌아오겠다"고 예고했고, 정우성도 "어떤 여정의 끝이 될지 모르겠지만, 훌륭한 배우들의 연기와 스태프들의 모든 노력이 고스란히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올해에는 '마이네임', '지금 우리 학교는', 'D.P.', '무브 투 헤븐', '좋아하면 울리는2',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의 새로운 작품들을 줄이어 선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영화계도 문을 두드린다. 처음으로 오리지널 영화를 제작하게 되는 것. '악녀', '내가 살인범이다' 등을 통해 액션의 신기원을 연 정병길 감독이 '카터'를 들고 오고, '좋아해줘', '6년째 연애중'을 선보였던 박현진 감독이 웹툰 원작 영화 '모럴센스'를 들고 전세계 190여개국의 문을 두드린다. 그중 정병길 감독은 "한국 영화에서 '이건 안 된다'했던 것들을 깰 것"이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위한 장기적 제작 기반을 다지기 위해 경기도 파주시 및 연천군에 있는 콘텐츠 스튜디오와 다년에 걸친 임대계약을 체결하기까지 한 넷플릭스는 2021년에도 공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스위트홈'과 '킹덤2'로 재미를 보고, 올해 영화 '승리호'를 독점 공개하며 K-콘텐츠 열풍에 힘을 실은 넷플릭스는 올해도 '오징어게임'부터 '마이네임', '고요의 바다', '지금 우리 학교는', 'D.P. 개의 날', '무브 투 헤븐', '킹덤 : 아신전',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 등의 공개를 앞두고 있다.
또한 예능 프로그램인 백종원의 '백스피릿'과 이수근의 스탠드업 코미디 '이수근의 눈치코치'도 공개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