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선발 투수가 6이닝을 던져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웃음)."
12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만난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지난 한 주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다.
오랜만에 '선발 야구'가 된 SSG다. 지난 주 6경기서 최민준(5일 잠실 LG전·7이닝 3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이태양(6일 잠실 LG DH1·6이닝 7안타 2볼넷 3탈삼진 4실점), 오원석(6일 잠실 LG DH2·6이닝 4안타 8탈삼진 2실점) 샘 가빌리오(8일 대전 한화전·6⅓이닝 5안타 무4사구 8탈삼진 3실점), 조영우(9일 인천 롯데전·6이닝 1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5명의 투구가 6이닝 투구를 했다. 불펜 데이로 치른 7일 대전 한화전을 제외하면 모든 선발 투수가 6이닝 투구를 한 셈. 김 감독은 "박종훈 문승원이 던질 때를 빼면 올 시즌을 치르면서 6경기 중 5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6이닝을 던진 적이 있나 싶다"고 웃었다.
올 시즌 내내 마운드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SSG다. 시즌 개막 직전 월머 폰트가 이탈한 것을 시작으로 아티 르위키, 박종훈, 문승원이 차례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급기야 르위키는 난조 속에 퇴출됐고, 박종훈과 문승원도 부상으로 개막 두 달만에 시즌 아웃됐다. 이럼에도 대체 선발, 불펜, 타격을 앞세워 5강 싸움을 펼치고 있는 SSG의 발걸음은 어찌보면 놀라운 셈. 총력전의 여파로 숨이 턱밑까지 차는 상황에서 6이닝을 책임진 선발 투수 활약은 김 감독이 쌍수를 들고 환영할 수밖에 없다. 그는 "선발 투수가 이닝을 책임져주니 너무 편하더라"고 미소를 지었다.
또다른 희소식도 들리는 SSG 마운드다. 좌측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던 윌머 폰트가 곧 복귀한다. 지난달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6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한 뒤 1군 말소된 폰트는 13일 라이브피칭에서 이상이 없다면 1군 엔트리에 등록된다. 김 감독은 "계획대로면 16일(부산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다. 투구수는 최대 80개 정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