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간절했던 기다림에 마치 보답하고 싶었던 것일까.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강렬한 선발 복귀전을 치렀다. 수아레즈는 12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 없이 1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수는 59개. LG 류지현 감독과 코치진이 한계 투구수로 잡은 60개보다 한 개의 공을 덜 던지고 깔끔하게 3이닝을 채웠다.
수아레즈는 지난 8월 31일 부산 롯데전에서 2이닝만 던진 뒤 자진 강판했다. 검진 결과 등쪽 근육 미세 손상이 발견돼 재활 치료를 했다. 지난 6일 잠실 SSG전에서 구원 등판해 2이닝을 소화했다.
수아레즈는 1회말 추신수-김찬형-최주환을 모두 삼진 처리하면서 이닝을 마쳤다. 2회말 선두 타자 최 정까지 삼진으로 잡으면서 4연속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후 한유섬을 땅볼, 김강민을 파울플라이로 잡으면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수아레즈는 3회말 1사후 이재원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유일한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이어진 타석에서 최지훈을 4구 만에 삼진 처리했고, 첫 타석에서 8구 승부를 펼쳤던 추신수마저 5구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이닝을 정리했다.
이날 수아레즈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7㎞, 평균 144㎞였다. 지난 6일 최고 150㎞의 공을 던졌던 것과 비교하면 구속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수아레즈는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여러 구종을 섞어가면서 공격적인 투구를 펼쳐 안정감을 보여줬다.
수아레즈가 특별한 이상을 보이지 않는다면 LG의 남은 일정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 것으로 보인다. LG 류지현 감독은 수아레즈를 두고 "앞으로 4번 정도 등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은 기간 투구수 빌드업을 해가면서 완전체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인천=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