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을 경질한 에버턴이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 재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공영방송 'BBC'는 17일 에버턴이 마르티네즈 벨기에 대표팀 감독, 벨기에축구협회와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벨기에축구협회측에선 오는 11월 열리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대표팀 감독이 떠나는 걸 원치 않아 이 딜에 성사될 지는 미지수다.
그럼에도 후임 사령탑 후보로 마르티네즈 감독이 거론되는 것 자체로 큰 화제를 모은다.
마르티네즈 감독과 에버턴은 인연이 있다. 2013년 에버턴 감독직에 올라 3시즌을 보낸 뒤 2016년 5월 팀을 떠났다. 그 이후로 벨기에를 이끌고 있다.
마르티네즈 감독은 에버턴 시절 팬들의 신임을 받지 못했다. 베니테즈 감독처럼 경기장에 '마르티네즈 아웃' '당장 떠나라' '플레이스타일과 결과 모두 재앙 수준' 등의 내용이 담긴 걸개가 걸렸다. 에버턴은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 연속해서 EPL 11위에 머물렀다.
그런 마르티네즈가 벨기에 대표팀을 FIFA 랭킹 1위로 올리는 큰 성과를 올린 뒤 다시 에버턴 사령탑으로 부임하려고 한다. 한치 앞도 모를 세상이다.
벨기에는 마르티네즈에 대한 제안을 거절할 참이지만, 마르티네즈 감독은 에버턴에서 완성하지 못한 일을 끝내고 싶어한다고 'BBC'는 전했다.
이밖에 과거 에버턴에서 두 차례 선수로 활동한 웨인 루니 더비카운티 감독, 프랭크 램파드 전 첼시 감독, 던컨 퍼거슨 에버턴 어시스턴트 매니저 등이 차기사령탑 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6월 에버턴 감독으로 부임한 베니테즈는 지휘봉을 잡은지 19경기만에 성적부진으로 경질됐다.
에버턴은 EPL 최근 13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는 부진으로 16위에 처져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