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벤투식 투톱카드의 핵심은 단연 '빵훈이' 권창훈(김천상무)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은 27일(한국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7차전 레바논과의 원정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터진 조규성(김천상무)의 결승골을 잘 지켜 1대0으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승점 17(5승2무)로 카타르행에 한발 더 다가섰다. 같은 조의 UAE가 이날 밤 12시에 열리는 시리아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면 한국의 카타르행은 조기 확정된다.
벤투 감독은 이날 4-4-2 카드를 꺼냈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과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의 공백을 전술 변화로 메웠다. 벤투 감독은 지난 터키 전지훈련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가졌고, 그 중 몰도바전에서 투톱 카드를 실험했다. 결과는 좋았다. 4대0 대승을 거뒀고, 내용도 좋았다. 벤투식 4-4-2는 좌우 측면 미드필더들이 공격시 중앙쪽으로 이동하고, 좌우 풀백들이 측면 공간을 메우는게 특징이다. 움직임이 많은 조규성(김천상무)이 좌우를 오가는만큼, 중앙으로 이동한 측면 미드필더가 박스 내 숫자를 늘려주는데, 그게 바로 권창훈의 몫이었다.
권창훈은 이 역할을 확실히 하며, 지난 아이슬란드와 몰도바전에서 연속골을 넣었다. 이날 레바논전에서도 권창훈의 활약을 빛났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오른쪽에 포진했지만 중앙으로 이동하며, 슈팅을 날렸다. 조규성이 측면으로 빠지고 권창훈이 박스 내에 머문 장면이 많았다. 그러면서 상대에게 계속 부담을 줬다. 상대 수비수와 미드필더 사이에서 볼을 받으며, 거기서부터 풀어 나가는 장면도 많았다.
디종 시절 보여준 날카로움이 회복된 모습이다. 권창훈은 지난 시즌 후반기 친정팀 수원 삼성으로 복귀했지만, 부상 등이 겹치며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권창훈은 터키원정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이번 레바논전에서도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벤투호에 다양한 옵션을 안겼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