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나라 머리 머리'
국내 탈모 인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탈모증으로 치료를 받은 인구 역시 5년 사이 10%나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40대 등 젊은 탈모인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 탈모증(L63~L66)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살펴본 결과 전체 진료인원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연령대는 30대(22.2%·5만1751명)였다. 다음으로 40대가 21.5%(5만38명), 20대가 20.7%(4만8257명)의 순이었다.
특정 세대, 일부 연령층의 문제로 여겨졌던 탈모 고민이 몇년 사이 젊은층으로까지 확대되면서 탈모 고민을 해결해 주는 헤어케어 제품과 기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른 탈모 케어 관련 시장 규모는 연간 4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중 탈모 샴푸의 비중은 8000억원대에 달하기도 한다.
시장분석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른 지난해 국내 샴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브랜드로는 LG생활건강 '엘라스틴', 아모레퍼시픽 '려', TS트릴리온 'TS샴푸', 애경산업 '케라시스' 등이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배우 전지현을 브랜드 모델로 7년 만에 재발탁하며 탈모샴푸 '프로폴리테라 헤어로스콘트롤' 제품을 내놨다. 아모레퍼시픽의 려는 탈모증상완화 기능성 샴푸에 한국 대표 지역의 향기를 함께 담아 차별성을 내세웠다. TS샴푸는 지난해 4월부터 가수 지드래곤(GD)를 모델로 내세웠는데, 그가 등장하는 유튜브 광고 영상은 현재 누적 조회수 200만회를 넘어섰다.
집에서 탈모 증세를 완화시켜 줄 수 있는 가정용 의료기기도 시장에 속속 등장했다.
LG전자는 2020년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출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 허가를 받았다. 146개의 레이저와 104개의 LED를 포함,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발의 뿌리를 둘러싼 모낭 세포 대사를 활성화해 모발 성장을 돕는다는 것이 브랜드 측 주장이다. 앞서 셀리턴 역시 헬멧 형태의 탈모 치료 기기 '헤어알파레이'를 시장에 선보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두피도 피부처럼 평소에 관리하려는 '셀프 탈모 치료 시대'가 도래하면서 관련 제품 및 케어 기기들이 시장에 대거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