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1일 오후 6시(한국시각).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 한국 쇼트트랙 결전의 장소다.
빙판 정리 차량이 빙질 정리를 마쳤다. 선수들은 하나 둘씩 입장하기 시작했다. 일본과 ROC(러시아에 대한 IOC 징계의 일환. 러시아 대신 ROC를 사용) 선수들은 입장했다. 자신들에게 할당된 훈련시간, 적응 훈련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중국 대표팀은 두 차례 공식 훈련을 모두 불참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전 예정된 훈련에서 중국 대표팀은 불참했고, 오후 훈련도 마찬가지였다.
이틀 연속 4차례나 등장하지 않았다.
모든 것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중국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 출신 지도자와 선수를 대거 영입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김선택 감독을 데려왔고,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로 러시아 귀화까지 했던 안현수(러시아 명 빅토르 안)를 기술 코치로 영입했다.
또,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까지 대표팀 훈련 파트너로 합류시켰다.
중국 대표팀 김선태 감독과 안현수 기술코치는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모두 거절했다.
정보노출에 극도로 민감한 모습. 4연속 공식 훈련 불참을 한 이유다. 자신의 홈 그라운드이기 때문에 이틀 동안 훈련하지 않아도 이미 적응 훈련은 모두 된 상황.
쇼트트랙은 전략과 전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회에서 중국은 한국의 아성을 누르고 쇼트트랙 최강국의 위치를 굳건히 하고 싶어 한다. 여전히, 중국은 자신의 국격은 스포츠의 강대함과 궤를 같이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이 중국의 강대함을 상징한다고 믿고 있다.
때문에, 금메달 획득을 위해서 중국 쇼트트랙은 '007 작전'을 방불케하는 '죽의 장막'을 치고 있다.
공식 훈련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김선태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한국 선수들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는 등 전력 분석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편파판정에 대한 우려도 점점 짙어지고 있다. 중국은 기본적으로 '결과 우선주의'다. 자신들의 철저한 '전력 노출 차단'은 금메달로 가는 과정의 일환이다. '홈 어드밴티지'의 얼굴을 한 '편파판정'을 극대화하는 전략도 그 과정이 될 수 있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