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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훈육안해?' "딸 차별해?" '금쪽이' 논란의 중심 …이지현을 위한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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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 출연한 이지현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단편적인 방송만을 보고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는 것은 옳지 못하다는 반응도 많다.

지난 18일 방송에서는 두번째 이지현 편이 방송됐다. 지난 달 18일 방송에 출연한 후 그의 둘째 아들에 대해 오은영 박사는 "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처방했고 한달 만에 다시 방송이 결정된 것. 하지만 방송을 통해 드러난 모습에서 이지현의 둘째 아들은 전혀 변화없는 모습을 보였다. 엄마 이지현을 발로 차고 때리는 모습은 그대로였고 오히려 첫째 딸과의 갈등이 더 커져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모습에 "애가 엄마를 밀고 이럴 때는 공감이나 설명보다 훈육을 해야 한다. 기다려야 했는데 끊임없이 아이를 끌어안고 쓰다듬었다. 아이가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통제권을 발휘할 때와 자제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 공감해줘야 할 때와 훈육해야 할 때를 구분해야 한다. 지현 씨 뿐 아니라 원래 이건 어려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지현이 수학적 재능이 있는 둘째아들을 수학학원에 데려가는 모습은 논란을 증폭시켰다. 테스트를 거부하는 둘째아들을 두고 이지현도 폭발해 "나도 하고 싶은 것만 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이지현은 "이 장면이 보시기엔 잠깐인데 엘리베이터 앞에서 한 시간 반 동안 있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네티즌들은, 오은영이 지적한 엄마로서의 기준, 가치관을 잡지 못하고 감정까지 표출한다고 비난했다. 또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다른 이들의 기회를 빼앗는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급기야 이지현의 엄마로서의 자격을 운운하며 '노답엄마'라는 굴욕성 별명까지 지어줬다.

우선 비난의 쟁점은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의 둘째 아들을 신경쓰는 나머지 첫째 딸을 차별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여기에 폭력적인 둘째 아들에게 훈육없이 공감만 하는 육아 방싱에 대해서도 비난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이지현의 육아 방식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하면서 단순히 단편적인 방송 분량으로 그의 육아를 판단하고 비난을 퍼붓는 것이다. 이지현은 두번의 이혼 후 남매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이자 워킹맘이다. 아이 둘을 8년 동안 키우며 온갖 힘든 일을 헤쳐온 엄마다. 여기에 둘째 아들이 앓고 있는 ADHD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는 엄마이기도 하다.

이지현의 훈육 방식에 대해 지적하고 비난하지만 실제 육아를 해본 부모라면 폭력을 행사하는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훈육을 하지 않고 공감해주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고 있다. 오히려 강압적인 훈육이 엄마의 입장에서는 더 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지현은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을 대입하려는 노력을 보여줬다.

강압적인 방식과 그렇지 않은 방식에 대한 경계선의 모호함은 훈육을 해본 부모라면 누구라도 느끼는 부분이다.

물론 이지현의 과도한 공감과 훈육의 절실함은 조언해줄만한 하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비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폭력을 사용한다면 비난받을만 하지만 공감을 많이 해줬다고 비난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그만큼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려는 이지현의 노력 자체를 폄훼해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연예인으로 일반인들의 기회를 빼앗았다는 지적도 온당치 못하다. 방송에서 오은영 박사는 출연한 '금쪽이'들의 상태에 따라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지현 이전 다른 출연자들에게도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다. 출연자들의 상태에 따라 조절하기 때문에 상태가 심각한 '금쪽이'들에게는 직접 나서는 경우도 흔했다. 때문에 이번 장기 프로젝트는 이지현 둘째 아들의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에 대한 방증일뿐 연예인 특혜라는 것은 핵심에서 벗어난 비난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