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집중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가 조금은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라모스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서 아쉬운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했다. 어려운 게 아닌 기본적인 것들에서 실수가 나온 점이 아쉬웠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전 라모스에 대해 "거의 입증된 것 같다"며 라모스에 대해 합격점을 내렸다. 이 감독은 "쉬운 타자는 아닐 것 같다. 앞으로 외국인 투수와도 만나봐야겠지만 컨택트 능력이 있으니 나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수비에서도 첫 발을 내딛는 스타트가 좋고, 순간적인 순발력도 뛰어나다. 또 2스트라이크 이후 컨택트 능력이 좋다. 찬스에서 그냥 삼진을 먹는 것보다 쳐서 타점을 올려줄 수 있을 것 같다. 가지고 있는 능력치가 좋다"라고 긍정적인 평가 일색이었다.
이 감독은 이어 "라모스가 매우 적극적이라서 선수들도 좋아한다"며 "지난번엔 처음부터 열심히 안뛰었다고 동료들에게 앞으로 열심히 뛰겠다고 사과도 하더라. 열정적이고 인성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라고 했다.
이 감독이 이렇게 라모스를 띄워줬는데 이날 경기에서 라모스는 부진했다. 타격이 아니라 수비와 주루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1회초 1사 1루서 3번 최 정의 타구를 판단 미스로 안타를 만들어줬다. 최 정이 쳤을 때 타구가 라모스 정면쪽으로 날아갔다. 조금 짧은 타구로 보였는데 라모스는 처음엔 뒤쪽으로 가려다가 다시 앞으로 전진했다. 라모스 앞에 공이 떨어져 안타가 됐고, 라모스는 원바운드된 타구도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공이 뒤로 빠졌다. 다행히 글러브를 맞아 멀리 가지 않고 주자들이 멈췄다. 소형준이 이후 타자들을 잘 막아내 실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루에서도 아쉬웠다. 0-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서 라모스는 상대 선발 오원석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골랐다. 시즌 첫 볼넷이었다. 끈질긴 승부는 분명 박수받을 일.
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6번 배정대의 우전안타가 나왔을 때 주루의 기본을 까먹었다. 2루주자 박병호가 3루에서 멈췄는데 라모스는 박병호가 멈춘 것을 보지 않고 2루를 지나 3루로 달렸다. 박병호가 3루에 있는 것을 봤을 땐 이미 중간까지 갔을 때였다. 2루로 돌아갔으나 태그 아웃. 무사 만루가 될 상황이 1사 1,3루가 됐다. 추격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경기에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은 좋지만 기본적인 플레이에 집중을 해야할 라모스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