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28)가 메이저리그의 전설 베이브 루스의 길을 따라간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보스턴 팬웨이파크에서 열리는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선발 등판을 앞둔 오타니는 4일 경기 전 불펜투구를 했다.
조 매든 감독은 선발등판이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4일 밝혔지만,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최근 땅볼 타구를 치고 1루로 질주중에 뛰다가 오른쪽 엉덩이 통증이 나타났다. 이 때문에 한차례 타자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투타 겸업 '이도류'를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선수가 메이저리그 홈런왕 베이브 루스다. 보스턴 시절 루스는 투수와 타자로 활약했다. 1919년까지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뛴 루스는 1920년 뉴욕 양키스로 이적했다. 103년 만에 오타니가 루스처럼 팬웨이파크 마운드에 오르고 타자로 뛰게 된 것이다.
'원조 이도류' 루스는 투수로 147경기에 등판했다. 팬웨이파크에선 79경기에 나서 49승19패2세이브-평균자책점 2.05를 기록했다. 루스가 마지막으로 팬웨이파크 경기에 등판한 게 1919년 9월 20일 화이트삭스전이다. 선발 투수로 5⅓이닝을 던진 루스는 이후 좌익수로 들어가 9회말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한편, 오타니는 4일 보스턴전에 3번-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3안타에 그친 에인절스는 0대4 영봉패를 당했다. 전날 시카고 화이트삭스전(0대3 패)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영봉패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