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6회에 힘을 많이 썼다. 내가 내려오겠다고 했다."
SSG 랜더스의 전천후 투수 이태양이 시즌 3번째 승리를 따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팀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태양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3연전 첫 날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1실점 호투로 팀의 3대1 승리를 이끌었다.
이태양은 개막 후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김광현의 가세로 불펜으로 보직 변경을 했다. 그러다 노경은이 손가락 골절상으로 빠지자 다시 선발로 돌아왔다. 어디서든 제 역할을 하니 든든하다.
이태양은 이날 6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지만 1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다. 1, 2회 선두타자를 내보내고 연속 병살로 처리한 게 주효했다. 그리고 정확한 제구로 볼넷을 1개밖에 주지 않은 점도 포인트.
그런데 의문이 드는 것 하나. 6회까지 투구수 87개밖에 되지 않았는데 마운드를 일찌감치 내려갔다는 것이다.
이태양은 경기 후 "6회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상대했다. 중요한 흐름이었다. 거기서 힘을 많이 썼다. 내가 끊겠다고 얘기를 했다. 그리고 일요일 경기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이태양은 6회 이원석-오재일-강민호를 삼진-삼진-1루수 플라이로 처리했다.
이태양은 "한 주의 시작이었고, 팀이 3연승을 달렸기에 만족한다"고 말하며 "보직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건 마운드에서의 내 투구 뿐이다. 2가지 보직 모두에서 잘하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그 가치를 알아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