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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불씨 살린' 불꽃남자...최고 구속 153km 5.1이닝 2자책 호투 '아직 한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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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불꽃 남자 스파크맨이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잠실 마운드에 올라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던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한 경기씩 주고받은 두산과 롯데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린 22일 잠실구장. 위닝 시리즈를 노리며 두산은 이영하, 롯데는 스파크맨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렸다.



시즌 초반 부진과 불운이 겹치며 교체설까지 나오는 외국인 투수 스파크맨은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7일 KIA전 6이닝 1실점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등판 직전 마인홀드, 임경완 두 투수코치는 스파크맨의 호투를 바라며 불펜 피칭을 지켜봤다. 포수 지시완의 미트에 '쾅' 묵직하게 꽂히는 직구에 연신 "굿 볼"을 외치며 선발 투수의 기를 살렸다.



잘 던져야 한다는 중압감을 이겨내야 했던 스파크맨은 1회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안권수를 투수 땅볼 처리한 뒤 페르난데스에게 2루타, 강승호에게 안타를 맞으며 1사 1,3루 위기를 자초했다. 이후 김재환과 허경민 두 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첫 실점, 박세혁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강승호가 득점하며 1회에만 26개의 공을 던진 스파크맨은 자책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회에는 야수들이 그를 돕지 못했다. 1사 두산 박계범의 내야 깊은 타구를 롯데 유격수 이학주가 잘 잡은 뒤 터닝 후 1루 송구까지 연결했지만, 방향이 좋지 않았다. 결국 송구 실책으로 출루 허용. 수비 실책 속 후속 타자 안권수를 삼진 처리하며 안정감을 되찾는 듯싶었던 스파크맨은 페르난데스의 뜬공 때 또 한 번 고개를 떨궜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타구를 2루수 김민수가 처리하는 과정에서 낙구 지점을 마지막 순간 놓치며 결국 실점까지 허용했다.



서튼 감독은 다음 이닝 바로 김민수를 빼고 배성근을 투입했다. 문책성 교체였다. 전날 수비가 무너지며 경기를 내준 롯데, 이 교체는 선수들을 향한 감독의 메시지기도 했다.



1회와 2회 투구 수 50개를 기록한 스파크맨의 어깨는 무거워 보였다. 하지만 5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끌고 나갔다. 6회 한계 투구 수에 가까워지자 제구가 또 흔들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 처리하는 데 성공했지만, 박세혁과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결국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총 투구 수는 102개. 6회까지 이닝을 책임지고 싶었던 스파크맨이 공을 들고 마운드에 방문한 마인홀드 코치를 바라본 뒤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스파크맨이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서튼 감독은 고생한 선발 투수의 어깨를 쓰다듬으며 위로했다.



스파크맨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서준원이 정수빈을 삼진, 대타 양석환을 3루 땅볼 처리하며 책임 주자를 지웠다.



9회까지 4대2로 끌려가던 롯데는 2사 1,2루 찬스 때 타석에 들어선 고승민이 두산 마무리 김강률을 상대로 역전 스리런포를 날리며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시즌 초반 부진한 모습과 달리 최근 두 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한 불꽃 남자 스파크맨이 다음 등판 때도 호투를 이어 나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