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목돈 굴리기 수단으로 주식 투자만을 고수해오던 이들도 은행 예적금으로 눈을 돌릴 만 하다. 최근 국내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에서 고금리를 내세운 상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기준금리를 1.75%로 0.25%포인트(p) 인상하자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금리를 0.25~0.4%p 올렸다.
KB국민은행의 경우 KB더블모아 예금의 금리를 0.3%p 올려 1년 만기 기준 최고 연 2.55%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프리미엄적금(정액적립식)도 0.3%p 인상해 5년 만기 기준 최고 3.75%의 금리를 준다.
5% 적금도 등장했다. 신한은행은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상품의 금리를 최대 0.4%p 인상한 가운데 서민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적립식 상품인 '새희망 적금'의 경우 최고 연 5%(3년 만기)를 적용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복잡한 조건 없이 최고 3.5% 금리의 상품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케이뱅크는 '코드K정기예금'의 금리를 기간별로 최대 0.7%p 올렸다.
이에 따라 코드K정기예금의 가입기간 1년 이상 2년 미만은 연 2.4%에서 연 3%로, 2년 이상 3년 미만은 연 2.55%에서 연 3.2%로, 가입기간 3년은 연 2.8%에서 연 3.5%로 인상됐다.
이 상품은 우대조건이 복잡한 시중은행 상품과 달리 조건 없이 기간별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밖에 저축은행도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에 고객을 뺏길세라 서둘러 금리를 올리고 있다.
OK저축은행의 하루만 맡겨도 이자를 제공하는 입출금통장 상품인 'OK읏통장'은 500만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 연 2.8%의 금리 혜택을 준다. 시중은행 및 증권사 오픈뱅킹에 계좌를 등록하면 연 0.2%p의 우대금리를 추가로 줘, 최대 3%에 달하는 금리를 제공한다. 해당 상품은 3000억원 한도로 판매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예고된 만큼 머지 않아 연 4%대 금리가 적용된 상품도 나올 수 있다"면서 "따라서 3년 이상 장기상품보다 1년 이내 만기상품이 더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선 기자 alread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