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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창진이 너무 잘했어' 홈런 치고 온 동생을 따듯하게 안아준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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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우리 창진이 아주 잘했어' 오랜만에 터진 동생의 홈런포에 형은 자신이 친 것처럼 기뻐했다.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8일 광주 챔피언스필드. 전날 우천 취소로 양 팀 선수들은 꿀맛 같은 휴식을 취했다.



하루 더 휴식을 취한 KIA 로니와 LG 플럿코는 1회부터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삼자범퇴로 스타트를 끊었다.



경기 초반 KIA는 이창진의 선제 스리런포를 앞세워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회 황대인과 소크라테스가 연속 안타를 날리며 밥상을 차렸다. 1사 1,2루 득점 찬스. 이창진은 노림수를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 들어선 이창진은 서두르지 않고 플럿코의 초구 147km 직구를 지켜봤다. 구위를 확인한 이창진은 2구째 147km 직구가 몸쪽 높은 쪽으로 들어오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배트에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엄청난 스피드로 좌측 담장 너머로 날아갔다. 흔히 타자들이 잘 친 타구를 배트에 찍혔다고 표현하는데 이 상황이 그랬다.



지난달 22일 NC전 멀티포 이후 18일 만에 짜릿한 손맛을 본 이창진은 베이스를 돌며 포효했다. 홈에서 기다리고 있던 소크라테스와 황대인은 홈런 타자와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기쁨을 함께했다.



KIA 타이거즈는 올 시즌 홈런을 친 타자가 더그아웃에 들어서기 전 호랑이 가면을 쓰고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오랜만에 호랑이로 변신한 이창진의 홈런 세리머니가 끝나기도 전에 형들은 가면을 벗긴 뒤 등짝을 때리며 격하게 반겼다.



어느새 더그아웃 끝까지 다다른 동생의 머리를 따듯한 손길로 쓰다듬은 형이 있었다. 그 주인공은 나성범. 오랜만에 홈런포를 신고한 동생보다 더 기뻐한 형. 이창진은 따듯한 형 품에 안겨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반 폭발한 LG 타선을 막지 못한 KIA는 패배의 쓴맛을 봐야 했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