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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하게 도전장 내민다. 신인왕 후보 나도 있었다[인천 핫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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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 정도 잠재력이면 충분히 도전해볼만 하다. SSG 랜더스 전의산(22)도 뒤늦게 신인왕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의산은 최근 SSG에서 가장 '핫'한 타자다. 시작은 외국인 타자 캐빈 크론의 부진이었다. 크론이 10경기 1할 타율로 부진하자, 김원형 감독은 2군에 내려보내 재정비 시간을 주기로 했다. 크론은 8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이를 커버하기 위해 1군에 올라온 타자가 전의산이다.

2020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SK(현 SSG)의 2차 1순위 지명을 받았던 전의산은 지난 8일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2군 코칭스태프의 추천이 있었다. 거포 잠재력이 있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전의산은 첫 1군 등록 바로 전날인 7일 두산 베어스 2군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홈런 2방을 터뜨리며 타격감을 과시했고, 곧장 1군 출장 기회가 찾아왔다.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7번타자로 선발 출장한 전의산은 데뷔 안타를 2루타로 장식했다. 이튿날인 9일에는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역전 2타점 2루타를 터뜨리기도 했다.

그러자 김원형 감독은 계속해서 기회를 줬다. 10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데뷔 첫 4번타자로 출격해 2안타 1타점 '멀티 히트'를 기록했고, 11일 한화전에서는 5번타자로 선발 나와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2일 한화전에서 다시 4번타자로 나선 전의산은 2회말 스리런 홈런으로 자신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을 쏘아올렸고, 3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추가했다. 볼넷을 골라내는 '눈야구'도 했다. 1루 수비도 안정적이었다. 프로 데뷔 전에는 포수였지만, SSG 입단 이후로는 전문 1루수로 수비를 소화하고 있다.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은 타자가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한다는 자체로 돋보인다. 김원형 감독도 "확실히 타격에 재능이 있는 것 같다. 자기 스윙을 한다"고 이야기했다.

앞으로의 관건은 전의산에게 얼마나 많은 기회가 부여될 수 있는가. 또 얼마나 꾸준한 활약을 해줄 수 있는가다. 크론은 머지 않아 1군에 돌아올 가능성이 높지만, 전의산이 지금처럼 해준다면 SSG는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특히나 한유섬의 몸 컨디션이 정상이 아닌 상황에서 기용할 수 있는 타자 옵션이 추가됐다는 자체로 반갑다. 6월들어 심각한 득점난에 빠져있던 SSG는 전의산의 합류 이후 다시 불이 붙었다. 100% 전의산의 영향은 아니지만,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아직 압도적 리더가 없는 신인왕 경쟁. 전의산도 일주일 사이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