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시 켈리, 아담 플럿코, 김윤식에 임찬규까지 자리를 잡아준다면? LG 트윈스가 현 시점에서 바라는 최상의 선발투수 라인업이다.
시즌 내내 머리를 아프게 했던 3~4선발, 국내투수의 로테이션 안착. 손에 닿을 듯 하다가도 안개처럼 빠져나갔다. 이 퍼즐 조각만 채우면 큰 그림이 완성될 것 같은데, 생각대로 되는 게 많지 않다.
그런데 최근 희망이 생겼다. 김윤식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1군에 복귀한 임찬규가 살짝 들뜨게 한다.
3선발로 시작한 임찬규는 LG 사람들을 애타게 했다. 신뢰와 기대만큼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한 탓이다. 들쭉날쭉 경기력이 아쉽고 꾸준함이 부족한 건 분명한데, 꼭 자리를 지켜줘야할 주축전력이다.
18일 키움 히어로즈 원정경기에 선발로 나선 임찬규는 5이닝 8안타(1홈런) 삼진 4개 2실점을 기록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피안타가 많았지만 4사구 없이 경기를 마쳤다.
지난 5월 25일 히어로즈를 상대로 던진 후 20여일 만의 등판이었다. 80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가 최고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호투라고 보기엔 부족해도 향후 기대를 이어가게 할만한 성적이다. 류지현 감독은 "임찬규가 자리를 잡아주면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가져갈 수 있다.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9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5.80. 올 시즌 임찬규는 한 번도 6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6월 LG, 지표가 좋다. 팀 평균자책점 3.28. NC 다이노스(2.01) KT 위즈(3.08)에 이어 전체 3위다.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은 3.24로 전체 2위다. '원투 펀치' 켈리와 플럿코, 김윤식이 각각 3경기에 나서 잘 던진 덕분이다. 김윤식이 평균자책점 2.08, 켈리가 1.29, 플럿코가 1.93을 찍었다. 이 대열에 임찬규가 합류한다면, LG의 발걸음이 더 빨라질 것 같다.
LG는 18일까지 6월에 열린 15경기에서 9승1무5패를 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