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그야말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였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4·당진시청, 세계랭킹 81위)가 '월드 클래스' 노박 조코비치(35·세계랭킹 3위)를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기적'을 연출하지 못했다.
권순우는 지난 2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열린 조코비치와의 2022년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3-6, 6-3, 3-6, 4-6)으로 패했다.
윔블던 본선에 세 번째 출전한 권순우는 지난해 2회전에 진출한 바 있다. 권순우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2021년 프랑스 오픈에서 거둔 3회전이었다.
1회전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윔블던에서만 여섯차례 정상에 오른 조코비치였다. 라파엘 나달(36·세계랭킹 4위), 로저 페더러(40)와 '리빙 레전드'로 불린다.
조코비치와는 두 번째 대결이었다. 권순우는 지난해 남자프로테니스(ATP) 세르비아 오픈 16강전에서 세트스코어 0대2(1-6, 3-6)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두 번째 맞대결에선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0-1로 뒤진 2세트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2-1로 앞선 상황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이어 자신의 서비스 게임을 지켜내며 4-1로 격차를 벌렸다. 4-2로 앞선 상황에선 강력한 포핸드 공격으로 조코비치를 압박했다. 5-3으로 달아난 권순우는 9번째 게임을 잡아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도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3-3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3-4로 뒤진 상황에서 조코비치에게 브레이크를 당하고 말았다. 권순우는 점차 경기력이 살아난 조코비치에 밀리면서 2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우는 1회전에서 짐을 쌌지만, 본선 1회전 상금 5만파운드(약 79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