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감독님 저만 믿으세요' 그라운드에서 남아 생각을 정리하고 있던 서튼 감독을 찾은 이대호는 유쾌한 입담으로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주중 3연전을 앞둔 28일 사직야구장. 오전부터 내린 비로 인해 그라운드에는 대형 방수포가 설치돼 있었다.
실내 훈련을 마친 롯데 야수조 선수들이 하나둘 그라운드에 나와 러닝을 시작했다.
7위 두산과 1경기 차 8위 롯데. 서튼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개막 이후 4월을 2위로 마무리했던 롯데는 어느새 8위까지 내려왔다.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KT와 2.5경기 차. 두산과의 주중 3연전 결과가 중요한 롯데 서튼 감독은 생각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때 그라운드에 나타난 이대호는 서튼 감독에게 다가가 유쾌한 입담을 뽐내며 감독을 미소 짓게 했다. 잠시 부담감을 내려놓은 서튼 감독은 베테랑 이대호의 마음을 느꼈는지 활짝 웃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유쾌한 시간을 보낸 서튼 감독과 이대호는 주먹인사를 나누며 두산전 결의를 다졌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이대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0.351 93안타 9홈런 날리며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베테랑 이대호와 롯데 선수들이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