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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았다, 강심장!" 과감한 승부→3G 만에 적응 OK, 한화 라미레즈가 밝힌 투구론은[대전 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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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체제의 한화 이글스가 첫손에 꼽는 투수의 자질은 '스트라이크'다.

상대 타자의 성향, 경기 상황에 관계없이 과감하게 스트라이크존에 공을 꽂을 수 있는 투수를 선호하고 있다. 빠른 승부를 통해 상대 우위를 점하고,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든 팀이 원하는 그림. 다만 타자의 방망이를 최대한 피해 가길 원하는 투수의 성향, 이런 투수의 노림수를 공략하는 타자의 연구 등을 따져보면 마냥 쉽게 흘러갈 수도 없는 부분이다. 뛰어난 구속뿐만 아니라 원하는 코스에 공을 꽂을 수 있는 능력, 배짱이 갖춰져야 한다. 이 요소들을 모두 품는 투수들에겐 '강심장', '에이스'라는 별칭이 뒤따른다.

5일 대전 NC전에서 6이닝 무실점 깔끔투를 펼친 한화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의 투구는 '강심장'이라는 칭호를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40㎞ 중후반 직구뿐만 아니라 변화구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면서 상대 타자 타이밍을 빼앗았다. 무엇보다 초구부터 과감하게 스트라이크를 던지면서 한화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켰다. 지난달 중반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이후 세 번째 등판이었다는 점에서 적응 속도도 고무적이다. 수베로 감독은 "라미레즈가 3경기 만에 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줬다. 제 실력을 보여줬다. 굉장히 고무적인 부분"이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라미레즈는 6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항상 공격적인 투구를 계획하며 마운드에 오른다. KBO리그 타자나 공인구 역시 계속 적응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 투수라면 누구든 스트라이크를 던질 능력을 갖추고 있다. 차이는 멘탈"이라며 "스트라이크를 던진다는 마음을 품은 뒤, 타자의 노림수를 의식하게 되면 나쁜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자신의 투구론을 설명했다.

라미레즈는 그동안 뛰었던 미국 무대와 KBO리그의 차이를 두고 "KBO리그는 고무 재질 투구판인데, 이 부분에서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선 계속 던지다 보면 판이 움직이거나 구멍이 생기는데 한국은 그렇지 않다"며 "타자들의 수준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다. 경쟁력 있는 타자들이 상당히 많은 리그라는 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팬들이 1회부터 9회까지 쉬지 않고 응원하는 모습도 놀랍다"고 미소 지었다.

대전=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