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심상치 않은 삼성 KIA 두산의 동반추락, 중하위 4팀 그들만의 '무한루프' 열리나

by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영·호남 인기팀 삼성과 KIA가 동반추락 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대거 이탈하며 생긴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두 팀은 얼마 남지 않은 전반기까지 버티기 모드에 들어갔지만 그 마저도 여의치 않다.

삼성은 6일 대구 LG전에서 충격의 9대10 역전패를 당하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초반 8-1의 큰 점수 차를 지키지 못했다.

연패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건 다 이긴 경기를 지키지 못했다는 점. 부정적 여파가 한동안 미칠 전망이다.

가뜩이나 삼성은 힘든 일정을 통과하고 있다. LG에 이어 8일부터 선두 SSG와 3연전을 치른다. 다음 주 전반 마지막 3연전은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상승세가 뚜렷한 KT와의 원정 경기다.

삼성은 120억원 장기계약 선수인 구자욱을 필두로 김지찬 김상수 이원석 등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었다.

주포 피렐라 오재일이 집중견제를 받으면서 피로가 누적됐다. 공백을 메우던 이해승 등 신예들도 방전기미를 보이며 힘겨운 레이스를 펼쳐가고 있다.

KIA 상황은 더 심각하다.

6일 광주 KT전에 1대8로 대패하며 8연패를 당했다. KIA는 이날 패배로 38승1무39패를 기록, 5할 승률 밑으로 추락했다.

전날 갑작스러운 폭우로 하루를 쉬었지만 나아진 건 없었다. 충격적인 사실은 최후의 보루 양현종 마저 침체된 타선 속에 버텨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현종은 4회까지 홈런 포함, 7안타와 볼넷 4개로 6실점 했다.

지난 5월13일 LG전 3회말 '헤드샷'으로 퇴장을 제외하면 올 시즌 최소 이닝에 최다 실점이다.

침체된 분위기와 타선 부진이 선발진을 지켜야 한다는 압박감이 에이스에게 부담을 안긴 결과였다.

KIA는 외국인선수 없이 경기를 치르고 있다.

션 놀린은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력에서 배제된 상황. 효자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사구로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7월 내로 돌아오기 힘들다. 새 외인 상위권을 지켜낼 힘이 떨어진 이유다.

7일 KT전에 데뷔전을 갖는 토마스 파노니는 첫 판부터 고영표와 선발 맞대결을 이겨내야 한다. 한국 야구 적응을 하는 시간까지는 큰 기대를 하기 힘들 수 있다.

영호남 인기팀 삼성과 KIA의 동반 부진과 서울의 강자였던 두산 역시 최근 2승1무7패 부진 속에 휘청거리면서 중위권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NC의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어느덧 8위 두산에 1.5게임 차로 성큼 다가섰다.

최근 승승장구하는 상위 4팀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중하위 4팀의 움직임. 갈 길 바쁜 상황에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자칫 5위 한자리를 놓고 4팀이 물고 물리는 무한루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전반기 막판, 유종의 미가 절실한 상황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