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원톱물 열풍을 넘어 돌풍이다. 타이틀롤을 맡은 여배우들이 방송가에서 안정적인 연기와 시청률을 담보하며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최근 방송가는 '여성 원톱물'이 점령하는 중이다. 서현진이 오수재를 연기하는 SBS '왜 오수재인가'부터 배수지가 이안나이자 이유미를 연기하는 쿠팡플레이 '안나', 그리고 김고은이 유미의 성장세를 그려내고 있는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2', 박은빈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성 원톱물의 인기가 안방을 타고 퍼지는 중이다.
하나같이 호평일색이다. 역대급 연기를 보여줬다는 평도 받고 있다. 오수재를 연기 중인 서현진은 실제로 체중을 감량해가며 오수재에 완벽히 녹아들기 위해 노력했다. 뿐만 아니라 장점이라는 또박또박한 발음과 발성까지도 완벽히 '오수재의 그것'이라는 평을 받는 중. 냉철하지만 그 안에 상처를 간직하고 있는 오수재를 표현하기에는 서현진 아닌 인물을 생각하기 어렵다. 이에 서현진이 출연 중인 '오수재'는 안방에서 10%가 넘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사소한 거짓말을 시작으로 완전히 다른 사람의 인생을 살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안나'의 배수지는 매회 역대급 연기를 경신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그동안 청춘물 등에서 주로 활약해왔던 배수지지만, 이번에는 극한의 상황으로 내몰리는 인물의 심리를 표현해야 했던 것. 첫 타이틀롤이자 원톱 주연으로 등장한 그는 매회 소름돋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인생의 첫 칭찬"을 만끽하는 중이다. 주인공이 거짓말쟁이, '주인공이 악역'인 드라마지만, 안나의 거짓말이 들통나지 않기를 바라게 만드는 것도 배수지의 능력. 앞으로 2회 남은 '안나'에 기대가 쏠리는 것도 수지의 연기를 더 보고 싶은 마음과 동일하다.
'유미의 세포들'로 벌써 두 시즌째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고 있는 김고은은 이제 김고은이 아닌 유미를 상상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단발의 유미부터 장발의 유미까지 극 속에서의 성장을 그려내고 있는 김고은은 '유미의 세포들' 속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때로는 코믹한 모습을 표현하고, 다소 민망한 자세에도 진심으로 임하는 김고은의 연기가 시청자들의 호평을 부르고 있다. '유미의 세포들'은 김고은의 열연으로 인해 시청자들의 반응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 티빙에 따르면 티빙 역대 오리지널 콘텐츠 중 누적 유료가입기여자수에서 1위를 차지했고, 4주 연속 부동의 1위로 식지 않는 인기를 입증했다. 또 지난 6월 10일 티빙 단독 공개와 동시에 '라쿠텐 비키' 등 해외 플랫폼사를 통해 유럽, 북미, 동남아시아 등 전 세계 160여개국에 서비스되면서 해외에서도 '핫'한 반응을 몰고 오기 시작했다.
'우영우'의 중심에는 박은빈의 진정성과 열연이 있다. 박은빈은 극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는 변호사 우영우를 연기하는 중. 손끝의 디테일과 귀마개 등 다양한 디테일을 만들어내며 우영우를 완성한 그의 활약은 시청자들을 반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박은빈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낯선 곳으로 발을 내딛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완벽하게 그려낸다는 평을 받았다. 박은빈은 "'우영우'는 도전의 두려움에 맞설 수 있게 해준 작품"이라며 "영우가 세상에 발을 딛고 열정을 신나게 불태우듯, 저 또한 영우에게서 용감함과 씩씩함을 배우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를 증명하듯 30일 방송된 2회 시청률은 수도권 2.0%, 분당 최고 2.7%(닐슨코리아 집계·유료가구 기준)까지 오르며 ENA채널 자체 최고를 달성했고,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화제성 역시 '올킬'이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6월 5주 차)에 따르면 '우영우'는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1위, 박은빈이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