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럭비대표팀이 2022년 아시아럭비챔피언십에서 20년 만의 우승 역사에 도전한다.
'세계 30위' 한국 럭비대표팀은 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펼쳐질 '2022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계 22위' 홍콩과 격돌한다.
홍콩은 1969년 시작된 아시아럭비챔피언십에서 2018년, 2019년 두 차례 우승했고, 선수 대부분이 '귀화' 영국인으로 구성됐다. 한국은 역대 총 5회(1982년, 1986년, 1988년, 1990년, 2002년)의 우승 경험이 있다. 20년 만의 아시아 왕좌 탈환을 노리는 한국은 지난달 4일, 말레이시아와의 준결승에서 55대10 대승을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후 일본 전지훈련을 통해 팀워크와 전력을 극대화했다. 홍콩과의 역대 전적은 16승18패다.
한국이 홍콩을 꺾고 최종 우승할 경우 23일 호주에서 '2023년 프랑스럭비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세계 16위 통가와 '예선 플레이오프' 일전을 펼치게 된다. 한국 럭비 100년의 꿈, 사상 최초의 럭비월드컵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럭비월드컵은 축구 월드컵, 하계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힌다. 2019년 일본 럭비월드컵은 전세계 8억5700만 명이 시청했고, 요코하마스타디움서 열린 결승전엔 무려 7만103명의 관중이 운집해 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재일교포 럭비인 출신으로 누구보다 럭비에 진심인 최 윤 대한럭비협회장은 "지난해 17년 만에 남아공 럭비세븐스월드컵 진출에 성공하며 탄력을 받은 우리 대한민국 럭비 국가대표팀이 20년 만에 다시 '아시아 럭비 챔피언십' 우승컵을 들어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면서 "특히 이번 아시아럭비챔피언십에서 최종 우승할 경우 한국 럭비가 한번도 밟아보지 못한, 2023년 프랑스럭비월드컵 출전에 한 발 더 다가선다. 또 하나의 기적을 실현하는 감동의 스토리를 선사할 것"이라며 벅찬 기대감을 전했다. "9일 홍콩과의 아시아챔피언십 결승에서 우리 선수들이 승패를 떠나 럭비 정신을 마음껏 발휘하길 바란다. 서로의 노력을 격려하고 우정을 나누는 그야말로 '노사이드'의 현장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비인지종목' 럭비 알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온 최 회장은 이번 아시아럭비챔피언십이 한국 럭비 중흥의 계기가 되길 바랐다. "이번 아시아럭비챔피언십이 럭비경기 시청은 물론, 한국 럭비의 존재조차 인지하지 못한 더 많은 스포츠 팬들에게 '한국 럭비'를 알리고 럭비의 참 매력을 폭넓게 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집행부와 사무국은 우리 선수들이 최고의 환경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