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오후 내내로 예보됐던 비가 내리지 않는다. SSG랜더스필드가 바빠졌다.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 SSG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차전 경기가 예정돼있다.
이날은 오후 내내 장대비가 예보됐다. 가뜩이나 전날 경기가 8회초 시작을 앞두고 쏟아진 비로 1시간 넘게 중단된 끝에 재개, 오후 11시가 가까워서야 끝난 상황. 전날 경기가 끝난 뒤 내야에는 촘촘하게 방수포가 덮여있었다.
SSG 코칭스태프는 자율 훈련을 주문했다. 3시쯤 야외에서 몸을 풀던 선수들도 살짝 비가 흩날리자 모두 실내연습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더그아웃은 텅 비었다. 이날 선발로 예정된 에이스 윌머 폰트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 외로 비가 오지 않았다. 몇몇 선수들이 슬그머니 나와 하늘을 살폈다. "바람을 보니 오늘 비가 올 것 같다"는 희망도 드러냈다. 3시 55분쯤 더그아웃에 등장한 폰트는 하늘을 바라봤다.
그 사이 비 예보는 오후 10시까지 밀려났다. SSG 구단 측도 바빠졌다. 방수포를 걷고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며 경기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기자들과 만난 김원형 SSG 감독은 "상황에 맞게 대처할 뿐이다. 날씨가 내 마음대로 되는 건 아니지 않나"라며 웃었다. 선수단에 휴식을 주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싶은 날이었지만, 세상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
SSG 선수들은 전날 경기가 중단된 사이 라커룸에서 키움과 두산 베어스의 잠실 경기를 관전했다. 김 감독은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을 거다. 상위팀들이 계쏙 타이트하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니까"라며 웃었다.
이날 SSG는 투수 신재영과 전영준을 말소하고, 박민호와 신인 이기순을 콜업했다. 추신수(지명타자) 최지훈(중견수) 최 정(3루) 한유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하재훈(좌익수) 오태곤(1루) 이재원(포수) 김성현(2루) 라인업으로 경기에 임한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