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데뷔 초 드리블러로 유명했다.
헛다리집기가 트레이드마크였던 호날두는 화려한 드리블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0대의 나이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눈에 띄어 맨유 7번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였다. 하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화려한 기술에 집착하며,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어느 순간 호날두가 달라졌다. 드리블 집착에서 벗어난 호날두는 득점에 눈을 뜨며 완벽한 공격수로 거듭났다. 그 다음 스토리는 우리가 아는데로다. 득점기계가 된 호날두는 무려 5번이나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세계 축구를 호령했다.
호날두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대런 플레처가 그 뒷이야기를 전해줬다. 플레처는 6일(한국시각) 비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를 바꾼 것은 월터 스미스 수석코치였다"라고 했다. 레인저스, 스코틀랜드 대표팀 감독 등을 한 스미스는 퍼거슨 전 감독 아래서 코치생활을 했다. 플레처는 "언제가 스미스 코치가 들어오더니 훈련 동안 반칙을 하더라도 파울을 불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 나는 그것이 호날두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며 "호날두가 잔기술을 부리면서 패스를 안하니까 동료들이 그에게 파울을 하기 시작했다. 2주 동안 지속되니 호날두가 미쳐가더라"고 했다. 이어 "몇주 후 어떻게 되었냐고? 호날두는 상대에게 차이기 싫었는지 기술 대신 공을 움직이더라"며 "한두번의 터치로 플레이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많은 골을 넣더라. 그런 플레이가 그의 뇌리에 박혔는지,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술회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