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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수 첫 홈런 어쩌나" 사령탑은 하늘이 원망스럽다 [수원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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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너무 아깝다. 그 한방이 하늘을 뚫어버린 건지."

8일 수원KT위즈파크.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첫 마디는 한숨으로 가득했다.

전날 KT는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3회초에 중단,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3연전 중에 2경기가 연기됐다. 연패중인 KIA에겐 단비였지만, KT 입장에선 원망스러울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쉬는게 쉬는게 아니다"라며 아쉬워했다.

노장 박경수의 홈런이 허무하게 날아가버린 점이 가장 아프다. KIA 새 외인 파노니의 143㎞ 직구를 정통으로 받아친 타구였다. 처음에는 펜스 끝에 맞고 나왔다고 판정돼 2루타가 됐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홈런으로 인정됐다. 박경수의 시즌 첫 홈런이자 역대 55번째 2100루타를 완성한 한방이었다.

"(박)경수가 딱 치는데 타이밍이 너무 좋더라. 정말 제대로 맞았다. 그런데 날씨가 이상하더라. 오늘 다시 선발로 낸다. 시즌 첫 홈런 오늘 다시 쳐야하니까."

2회초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2회말에는 더욱 거세졌다. 결국 경기가 중단되고 내야에 방수포가 덮였다. 49분만에 다시 경기가 재개됐지만, 금방 폭우가 쏟아져 다시 중단된 뒤 그대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KT로선 선발 고영표의 등판 경기가 취소된 점도 아쉽다. 이 감독은 "처음 중단됐을 때였으면 이틀 쉬고 고영표를 일요일에 선발로 낼 수 있었다. 그런데 다시 재개되지 않았나. 투구수는 서른개도 안됐는데, 몸푸는데만 50구 정도 썼다. 오늘 어떠냐 하니 어깨가 무겁다 하더라. 던지지 말고 주말 푹 쉬라고 했다."

KT의 선발 로테이션은 예정대로 돌아간다. 오는 10일에는 휴식을 취한 배제성이 복귀,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