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끝내 여름 이적시장의 '루저'가 될 듯 하다. 팀의 새 지휘봉을 잡고 강력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려던 에릭 텐 하흐 감독의 계획도 덩달아 무너지기 직전이다. 텐 하흐 감독이 처음부터 '이적시장 영입 1순위'로 정하고, 영입에 모든 것을 걸었던 프랭키 데용(바르셀로나)이 정작 맨유행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영국 대중매체 데일리스타는 20일(한국시각) '데용은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맨유를 좋아하지 않으며, 첼시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유와 텐 하흐 감독 입장에서는 하늘이 무너질 법한 내용이다. 이들은 데용 영입에 사활을 걸었다. 몰락한 맨유를 맡은 텐 하흐 감독은 리빌딩을 위해 과거 아약스 감독 시절 애제자였던 데용 영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맨유의 영입 작업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가장 핵심적인 요인은 데용이 맨유행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이다. 텐 하흐 감독이나 맨유는 오퍼를 넣기만 하면 데용이 수락할 것으로 여긴 듯 하다. 바르셀로나 구단과 맨유의 합의는 순조로웠다. 이적료 7200만파운드가 결정됐다.
문제는 데용이 맨유와 개인 합의를 거부하고 있다는 데 있다. 데용은 바르셀로나 잔류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는 데용을 매각한 자금으로 다른 선수들의 주급을 안정화시킬 계획이다. 때문에 데용을 어떻게든 팔려고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데용이 팀을 떠나게 된다면 차라리 맨유가 아닌 첼시로 가고 싶어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스페인 매체 스포르트는 '데용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EPL로 이적해야 한다면, 차라리 첼시를 택할 것이다. 데용은 맨체스터로 이사가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다. 더불어 맨유가 현재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맨유와 데용의 만남은 결국 이뤄질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