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바르셀로나 쇼'에 데이비드 베컴과 필 네빌의 두 아들이 나란히 등장했다.
'인맥 축구'라는 뒷 말에 시선이 따가울 법하지만 그들은 당당했다. 미국 투어 중인 바르셀로나가 20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의 포트 로더데일에서 인터 마이애미와 프리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렀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하피냐가 1골-2도움을 기록한 가운데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안수 파티, 멤피스 데파이 등이 릴레이골을 터트리며 6대0으로 대승했다.
하지만 화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인터 마이애미의 구단주는 베컴이고, 감독이 필 네빌이다. 두 아들이 모두 인터 마이애미에서 대를 이어 축구 선수로 뛰고 있다.
네빌 감독은 지난해 자신의 아들 하비(20)를 1군으로 승격시켰다. 하지만 컵대회 단 1경기 출전에 불과하다. 반면 베컴의 둘째 아들인 로미오 제임스 베컴(19)은 2군에 있다. 이날 하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출전했고, 로미오는 경기 종료 4분을 남겨두고 교체투입되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하비는 2년 전 맨유와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가 지난해 5월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그는 '아빠' 필 네빌과 '레전드 삼촌' 게리 네빌의 현역 시절과 똑같은 풀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로미오의 경우 지난해 9월 프로계약을 했다. 그의 포지션도 풀백이다.
네빌 감독은 '데일리메일'을 통해 이들을 투입한 자신의 결정에 대해 "충분히 뛸 자격이 있다"며 방어막을 쳤다. 그리고 "둘 다 자랑스럽다. 하비와 로미오는 정말 좋은 기질을 보여줬고, 오늘 우리는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강조했다.
곤살로 이과인도 소속돼 있는 인터 마이애미는 현재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동부컨퍼러스에서 9위에 위치해 있다. 네빌 감독은 지난해 초 맨유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한 베컴 구단주의 러브콜에 화답, 인터 마이애미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