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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벤투호 신데렐라 강성진, 연령대표부터 착실히 성장해 온 될성부른 떡잎. A대표팀의 새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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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새로운 '신데렐라맨'이 탄생했다. 바로 동아시안컵 홍콩전에서 멀티골을 터트린 '무서운 10대' 강성진(19·FC서울)이 바로 그 주인공.

강성진은 지난 24일 일본에서 열린 홍콩과의 2022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2차전에서 전후반 1골씩 기록하며 팀의 3대0 승리를 이끌었다. 벤투 감독은 최약체 홍콩전을 '시험무대'로 삼았다.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면서 그들의 활약을 지켜봤는데, 강성진이 이런 감독의 의도에 부합하는 최고의 활약을 펼친 것이다.

비록 홍콩전을 통해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사실 강성진은 하루아침에 탄생한 '깜짝스타'는 아니다. 이미 수 년전부터 K리그의 기록을 차곡차곡 새로 쓰며 착실히 성장해 온 '준비된 스타'였다. 특히 그는 '기록의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초등학교(신정초) 시절부터 주목받는 재목이었던 강성진은 FC서울 유스 코스인 오산중·고를 거쳤다. 그리고 만 17세이던 2020년에 '준프로계약'을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FC서울의 '첫 준프로계약' 선수였다.

이어 강성진은 지난해 3월 10일 K리그1 3라운드 성남FC전에서 첫 프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만 17세 11개월 12일이었던 강성진은 'K리그1 최연소 출전기록'을 갈아치웠다. 비록 1주일 뒤 수원FC 이영준(당시 만 17세 9개월 22일)에게 '최연소 기록'을 빼앗겼지만, 강성진은 첫 프로무대에서도 기죽지 않은 플레이로 많은 팬과 축구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벤투 감독 또한 그 중 한 명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어 강성진은 35라운드 광주FC와의 경기에서 개인 첫 득점까지 달성했는데, 이는 '준프로 1호 득점'이자 2013년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어린 나이에도 선배들과 견주어 손색 없는 피지컬과 기술, 그리고 집중력 덕분에 끊임없이 '최초 및 최연소' 기록과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

결국 벤투 감독은 지난 11일 동아시안컵 대표팀에 강성진을 깜짝 발탁했다. 당장의 성적 뿐만 아니라 국가대표팀의 향후 발전 방향까지도 고려한 발탁이었다고 볼 수 있다. K리그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 과정을 거치고 있는 강성진을 알아본 벤투 감독의 선구안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결국 강성진은 중국과의 1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고, 곧바로 A매치 두 번째 출전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활짝 날개를 폈다. 이제 막 날개짓을 시작한 강성진이 과연 어디까지 날아오를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