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왕조의 막내' 김상수가 위기에 처한 팀을 구했고, '새 삼성의 막내' 김현준이 경기를 끝냈다.
삼성 라이온즈는 2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8회말 김상수의 동점 플레이와 10회말 김현준의 끝내기로 8대7, 기적 같은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상대 선발 스파크맨을 3이닝 만에 끌어내렸지만, 경기 중반 한때 4-7로 역전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롯데 필승조 최준용을 무너뜨리며 동점을 이뤘고, 연장전에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롯데를 후반기 개막 이후 악몽 같은 7연패의 수렁에 빠뜨렸다.
삼성은 전날 한화 이글스전에서 이미 연장 12회 무승부를 겪은 상황. 경기전 자율 훈련으로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이틀째 연장전에선 기어코 승리를 거머쥐었다.
기선을 제압한 건 삼성이었다. 2회초 무사 1루에서 강민호가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이어진 3회초 공격에서도 강민호가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에 4-0 리드를 안겼다.
삼성은 4회초부터 7회초까지 4이닝 연속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특히 이대호의 투런홈런 포함 대거 4점을 내준 5회가 뼈아팠다.
패색이 짙던 8회, 롯데 필승조 최준용을 상대로 김상수가 일을 냈다. 1사 후 김재성과 강민호의 연속 안타로 맞이한 1사 1,2루 찬스. 김상수가 좌익선상 2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발이 느린 강민호가 홈으로 질주했고, 롯데 수비진도 중계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다급하게 던져진 홈송구가 포수의 미트 옆으로 빠졌고, 공은 그대로 1루측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야구 규정상 이런 경우 주자에게 2베이스 안전 진루권이 주어진다. 이미 2루에 도달해있던 김상수가 '1안타 1실책'의 형태로 홈을 밟게 그렇게 두 팀은 동점을 이뤘다.
삼성은 10회말 공격에서 김지찬의 안타와 오선진의 사구로 기회를 만들었고, 김현준의 끝내기 적시타로 경기를 끝냈다.
롯데는 앞서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모두 스윕당한데 이어 이날 삼성전마저 패하면서 7연패, 후반기 전패의 악몽을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