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넥슨이 지원한 K리그 유스 선수들이 훗날 스타가 되면 뿌듯할 것 같습니다."
28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릴 2022년 K리그 유스챔피언십 U-17, U-18 결승전을 앞두고 만난 박정무 넥슨 그룹장(43)이 환하게 웃었다. 정통 온라인축구게임 'EA SPORTS FIFA Online 4(이하 FIFA 온라인 4)'의 퍼블리셔 넥슨은 올해부터 프로축구연맹과 손을 잡고 K리그 유소년 축구 지원 프로젝트 'Ground N'을 출범시켰다. 박 그룹장이 유소년 축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차범근 축구상'이었다. "사실 넥슨이 차범근 축구상을 꾸준하게 지원해왔었다. 그런데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선수들이 향후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되더라. 그 기억이 크게 다가왔다. 그래서 넥슨에서 꾸준하게 K리그 유소년 축구를 지원해서 스타가 탄생되면 뿌듯할 것 같다."
2012년 12월 'FIFA 온라인 3' 런칭 시점에 넥슨에 입사한 박 그룹장은 K리그 유스 프로젝트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유소년 지원은 하고 싶었다. 다만 광고 등 개별 지원보다 연속적인 지원을 원했다. 그래서 남해에서 열렸던 유스 스토브리그부터 유스 챔피언십 등 엘리트와 비엘리트를 아우르는 연간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유소년 축구선수들도 'FIFA 온라인 4' 유저다. 넥슨은 'K리그가 살아야 게임도 산다'는 기조를 가지고 있다. 저연령층대를 공략해 'FIFA 온라인 4'가 현질만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지원 사업이 진심임을 몸소 보여주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박 그룹장은 또 "이번 사업을 통해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하지 않는다. 계속 스토리가 쌓이면 분명 회사와 연결되는 성과가 이어질 것이다.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이 필요하듯 기다림이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넥슨은 13일 팀 K리그-토트넘전(친선경기)에서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주목받았다. 'FIFA 온라인 4'에 나오는 골 세리머니를 실제 축구에서 구현해냈고, 팀 K리그 유니폼에 최초로 쿠폰코드를 새겨 넣었다. 박 그룹장은 "넥슨은 토트넘전을 후원한다는 것보다 선후 과정을 중요시 여긴다. 사전 영상 콘텐츠 제작 등 마케팅을 촘촘히 깔아놓았다. 보는 스포츠가 아니라 내가 받을 수 있는 이점까지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성재 아나운서께서 팀 K리그 선수들의 세리머니 때 '게임에선 스킵해야 하는 장면인데 실축에선 스킵하지 못한다'는 코멘트를 해주시더라. 너무 공감이 갔다"며 웃었다.
넥슨은 최초에 도전하고 있다. 게임 회사 최초로 방송사가 아닌 K리그 중계를 시도한다. 박 그룹장은 "'FIFA 온라인 4' 공식 홈페이지에서 중계하기로 했다. 기존 중계방식이 아닌 게임에서 구현되는 그래픽을 입혀 색다른 중계를 할 예정이다. K리그 팬들이 좀 더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청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FIFA 온라인 4' 유저수는 지난해부터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예선부터 손흥민의 맹활약, 코로나 완화, A대표팀 마케팅 활성화 등 긍정요소가 많았다. 박 그룹장은 "넥슨은 게임, 실축과의 접점을 계속 마련하고 싶었다. 과거에는 단편적이었다. 이젠 유소년 축구 등 훗날 발자국을 남길 수 있는 연속성이 있는 사업으로 전환했다. K리그 유소년 축구에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