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신의 영입을 반대하는 팬들의 시위 모습을 보고는 웃어 넘겼다. 보통 멘탈이 아니다.
호날두의 팬으로 추측되는 한 SNS 계정이 28일(한국시각) 호날두 영입 반대시위 사진을 올렸다. 호날두는 여기에 직접 댓글을 달았다.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소위 '웃픈' 표정의 이모티콘 4개를 연달아 달았다.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팬들이다. 아틀레티코 서포터들은 유달리 호날두에 대한 적대감을 강하게 표출했다. 아틀레티코가 프리시즌 연습경기를 하는 곳까지 집단으로 찾아가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CR7 NOT WELCOME"이라 적혔다. 환영할 수 없으니 오지 말라는 이야기다.
호날두는 6월 말,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적을 요청했다. 맨유가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6위에 그치는 바람에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4위에 들지 못하면 유로파리그로 강등이다.
호날두는 아틀레티코 외에도 FC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첼시, 유벤투스, 파리생제르맹(PSG) 등과 협상을 시도했다. 이들은 모두 거절 의사를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특히 아틀레티코는 회장까지 나서서 선을 그었다. 축구 전문기자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의하면 엔리케 세레소 아틀레티코 회장은 호날두 영입설에 대해 "도대체 누가 지어낸 이야기인가. 호날두 영입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틀레티코 팬들은 집단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우리는 호날두의 계약을 반대한다. 그는 아틀레티코의 가치인 노력, 관대함, 겸손과 같은 특징들과 반대다"라며 공식 입장문까지 발표했다.
영국 '익스프레스'나 '미러' 등 여러 매체에 의하면 맨유는 호날두를 사겠다는 정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맨유 역시 계약이 1년 남은 호날두를 매각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반면 호날두는 맨유가 이적료를 책정하면 자신을 데려갈 클럽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날두가 과연 2022~2023시즌은 어느 유니폼을 입고 뛸지 관심을 모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