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소크라테스 브리토(30·KIA 타이거즈)가 드디어 돌아온다.
소크라테스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지는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 지난 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2군)리그 2경기에 출전해 타격감을 조율한 소크라테스는 몸 상태나 컨디션에 큰 이상이 없다면 2일 1군 콜업이 유력하다. 소크라테스는 앞서 1군 선수단의 광주 홈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참가해 타격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타격 후) 수술 부위에 울림 등 증세가 없다고 하더라. 퓨처스 경기를 거친 뒤 큰 이상이 없다면 콜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크라테스는 지난달 2일 김광현의 사구에 얼굴을 직격 당해 코뼈 골절상을 했다. 수술과 재활을 거쳐 이르면 8월 초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크라테스가 빠진 타선의 약화 뿐만 아니라 센터라인 공백에 대한 우려가 컸다. 하지만 KIA는 소크라테스 이탈 후 16경기서 9승7패, 승률 0.563을 기록하면서 중위권 유지에 성공했다.
김호령(31)의 활약이 큰 힘이 됐다. 소크라테스 부상 이튿날 콜업돼 곧바로 선발 출전한 김호령은 이후 전반기 막판 일정과 후반기 초반까지 중견수 자리를 잘 지키면서 소크라테스의 공백을 최소화 했다. 넓고 안정적인 수비가 빛을 발했다. 타선에선 비록 두드러진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후반기 들어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개막엔트리에서 출발한 김호령은 많지 않은 출전 기회 속에서도 묵묵히 제 몫을 했다. 우측 내복사근 파열로 열흘 만에 1군 말소되는 아픔도 겪었지만, 부상 회복 후 퓨처스리그에서 무력시위를 펼치면서 언제든 1군에 힘을 보탤 준비가 됐음을 증명한 바 있다. 소크라테스 공백 후 1군에서 김호령이 보여준 모습은 그간의 준비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방증한다.
올 시즌 KIA 외야엔 거포 나성범 뿐만 아니라 이창진(31), 이우성(28), 김석환(23), 고종욱(33) 등 각자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하다. 이런 가운데 주전 공백 속에서 대체자로 낙점돼 빈 자리를 훌륭히 메운 김호령의 활약은 칭찬받을 만했다. 소크라테스의 복귀를 계기로 다시 백업롤을 맡을 것이 유력한 김호령이 남은 후반기 일정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