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직 6번 더 남은 맞대결. 팽팽한 상대 전적. 2위 싸움이 결국 전쟁이 될 수 있다.
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위 LG 트윈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의 맞대결. 줄곧 2위를 유지해오던 키움과 3위에서 못 벗어나던 LG는 하루 전날인 4일 마침내 순위가 맞바뀌었었다.
LG가 롯데 자이언츠를 12대2로 대파했고, 반면 키움은 SSG 랜더스에 5대6으로 패하면서 두팀의 승차가 마침내 지워졌다. LG는 5월 25일 이후 약 2개월여만에 2위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하지만 다음날 키움이 직접적 반격에 나섰다. 키움은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LG를 8대7로 꺾었다. 2위가 걸린 맞대결인만큼 양팀의 경기는 무척이나 치열하게 전개 됐다. 키움이 다득점을 올리고도 LG가 마지막까지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LG가 1회말 선취 1점을 냈지만, 2회초 키움이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공략해 한 이닝에 무려 7점을 뽑았다. 하지만 LG는 마지막까지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3회말 3점, 4회말 1점, 6회말 1점으로 차근차근 추격했다. 9회초까지 키움이 8-6으로 앞섰는데, 9회말 LG 이재원의 대타 솔로 홈런까지 터지면서 LG가 1점 차 턱 밑까지 키움을 쫓았다. 하지만 이후 상위 타순 타자들이 모두 그냥 물러나면서 키움이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두팀의 순위는 하루만에 다시 뒤바뀌었다. 키움이 2위를 탈환했고, LG는 3위로 밀려났다. 그러나 두팀의 2위 전쟁은 끝까지 치열할 전망이다. 상대 전적도 5승5패로 동률이다. 아직 6번의 대결이 더 남아있다. 당장 이번 주말 3연전 중 마지막 2경기에서 누가 웃을지도 관건이다.
사실상 키움과 LG가 1위를 노리기는 단기간 내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SSG가 7경기 차 이상 달아난데다, 두팀이 부지런히 승수를 쌓더라도 일단 SSG가 미끄러져야 1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현실적인 목표는 최대한 높은 순위. 2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LG와 키움은 현재 서로가 가장 막강한, 가장 중요한 라이벌이다. 두팀의 상대 전적에 따라 상위권 순위 판도가 갈릴 수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