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퀄리티스타트를 올리고도 시즌 11승에 실패했다.
오타니는 16일(이하 한국시각)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동안 7안타 1볼넷을 허용하고 2실점했다. 에인절스는 2대6으로 패했고, 오타니는 승패와 무관했다.
지난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를 상대해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0승 고지를 정복하며 1918년 베이브 루스 이후 104년 만에 10승-10홈런 대기록을 수립했던 오타니는 이날도 퀄리티스타트를 올리며 역투했으나 타선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해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올시즌 오타니는 퀄리티스타트를 올린 12경기에서 8승1패를 마크 중이다.
97개의 공을 던진 오타니는 최고 97.8마일 직구를 앞세워 삼진 8개를 솎아냈다. 이날은 주무기인 슬라이더(12개)의 비중을 크게 줄이고, 투심(40개)과 스플리터(26개)를 위주로 투구했다.
이로써 오타니는 다시 규정이닝을 채우며 평균자책점 2.69를 마크,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6위로 올라섰다. 탈삼진은 165개로 늘려 리그 공동 3위가 됐다. 또한 9이닝 평균 탈삼진 비율은 12.69로 리그 1위를 탈환했다.
오타니는 1회초 2사후 제시 윈커에게 중월 솔로포를 얻어맞고 먼저 점수를 줬다. 풀카운트에서 던진 88마일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흘렀으나, 좌타자 윈커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이어 미치 해니거를 좌중간 안타로 내보낸 뒤 JP 크로프로드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에인절스가 1회말 루이스 렌히포의 우중간 솔로포로 대응해 1-1 동점. 오타니는 2회초 선두 애덤 프레이저에게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그러나 3회초 2사후 난조를 보이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다. 윈커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 해니거에게 볼넷을 내줘 1,2루. 이어 크로포드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2-1이 됐다.
4회에는 2사후 제이크 램에게 중월 2루타를 허용한 뒤 훌리오 로드리게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에인절스는 이어진 4회말 선두 테일러 워드의 좌측 2루타, 자렛 월시의 우전적시타로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오타니는 5회초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가볍게 이닝을 요리했다. 6회는 프레이저에게 안타를 맞고 폭투를 범해 2사 2루에 몰렸다가 샘 해거티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위기를 벗어났다.
에인절스는 2-2 동점이던 7회초 오타니를 앤드류 완츠로 교체했다.
시애틀은 9회초 승부를 갈랐다. 1사 1,3루서 로드리게스의 직선타가 2루수를 향했다. 에인절스 2루수 렌히포가 잡았다 놓치자 3루주자 해거티가 런다운에 걸렸다. 에인절스 3루수 호세 로하스가 해거티를 홈으로 모는데 홈에 들어온 야수가 없었다. 로하스는 대신 1루주자를 잡기 위해 3루로 던질 수밖에 없었고, 그 사이 해커티가 슬라이딩으로 홈을 밟았다.
홈으로 베이스커버를 해야 할 투수 애런 루프가 마운드 근처에서 서성이다 뒤늦게 방향을 틀어 들어오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바람에 어쩔 도리가 없었다. 시애틀은 이후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