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이 흔들린다.
'가을야구'의 커트라인 5위 싸움이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1~5위와 6~10위가 불록으로 나눠졌다. 들쭉날쭉해도 KIA 타이거즈가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타는 듯 했다. 그런데 중위권이 요동치고 있다.
KIA가 불안하다. 아래 팀들이 무섭게 치고올라왔다. 지금같은 분위기로 간다면 KIA가 낙마할 수도 있을 것 같다.
7월 27일 5위 KIA를 기준으로, 6위 두산 베어스가 7.5경기, 7위 롯데 자이언츠가 8경기 처져있었다. 9위 NC 다이노스는 한참 아래에 있었다. 10.5경기까지 벌어져 있었다. 3주가 흐른 8월 18일 현재 5위 KIA와 6~7위 롯데 NC와 간격이 4경기로 좁혀졌다.
팀별로 40경기 안팎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 여전히 KIA가 유리하다. 그런데 최근 KIA의 침체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10경기에서 3승(7패)에 그쳤다. 이 기간에 불펜 평균자책점이 7.67이다. 뒷문이 활짝 열렸다. 에이스 양현종이 3경기에 선발로 나서 2패, 평균자책점 7.79를 기록했다. 반면 롯데는 10경기에서 7승(3패)를 거뒀고, NC는 8승(2패)을 챙겼다.
롯데는 지난 7경기에서 6승(1패)을 가져갔다. 2020~2021년 에이스로 활약했던 댄 스트레일리까지 돌아왔다. KBO리그에 복귀해 2경기, 11이닝 연속 무실점 호투를 했다.
NC는 후반기 1위팀이다. 19경기에서 13승1무5패, 승률 7할2푼2리를 올렸다. 이 기간 전체 승률 1위팀이다. 돌아와야할 선수가 대부분 복귀해 완전체로 가고 있다. 에이스 구창모가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이번 주 복귀한다. 새 외국인 투수도 조만간 합류한다.
18일 경기에서 '쫓기는 KIA'와 '따라붙은 NC'의 최근 분위기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NC는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KIA를 14대8로 눌렀다. 불꽃처럼 홈런 5개를 몰아쳤다. 연장 11회 9점을 뽑았다. 1-4로 끌려가다가 드라마같은 역전승을 거뒀다. 바닥을 드러낸 KIA 불펜을 난타했다.
부산=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