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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고맙다"…배팅볼 투수 자청한 이용규, 캡틴의 솔선수범도 못막은 6연패 [고척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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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캡틴' 이용규가 투수로 나섰다. 팀원들을 위한 배팅볼 투수를 자처했다.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가 맞붙은 23일 고척스카이돔.

이날 경기전까지 5연패를 달리던 홈팀 키움의 연습시간. 배팅 연습에 전념하는 선수들 사이로 주장 이용규가 보였다.

그런데 이용규는 배트가 아닌 공을 쥐고 있었다. 이날 KIA 선발 토마스 파노니가 좌완 투수인 만큼, 이용규가 '가상 파노니'로서 배팅볼 투수로 나선 것.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띄우고, 흐름을 바꾸기 위한 주장의 노력이 보이는 장면이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선수들이 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다. 이용규는 주장으로서 솔선수범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하고 있는데, 안타까우면서도 고마운 마음"이라는 속내를 드러냈다.

하지만 키움은 이날 KIA에 장단 19안타를 허용하며 3대12로 대패, 4위로 내려앉았다. 믿었던 선발 에릭 요키시가 초반부터 무너지며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고, 불붙은 KIA 타선에 불펜까지 초토화됐다. 양 현과 김동혁, 하영민이 잇따라 실점하며 KIA의 기세를 막지 못했다.

반면 키움 타선은 파노니에게 6이닝 무실점으로 꽁꽁 묶였고, 경기 막판 야시엘 푸이그의 3점 홈런으로 점수를 만회하는데 그쳤다. 9회초 1사 2루에서 3루 땅볼 타구를 잡은 송성문이 2루주자를 태그하려다 어이없이 올세이프 상황을 허용하는 집중력 부족을 보여주기도 했다.

안우진과 요키시가 나와도 이기지 못하고, 선발진을 불펜으로 기용하는 초강수도 이미 사용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올시즌 첫 6연패다. 최원태마저 골반 통증으로 이탈, 윤정현과 김선기가 대체 선발로 나서는 위기에 처했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