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성남시에서 조금 더 성남FC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바란다."
김남일 성남 감독이 지난 21일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4라운드 기자회견에서 남긴 이 말이 성남에서의 마지막 코멘트로 남았다.
김 감독은 24일 오전 박창환 성남 대표이사를 찾아가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월 6일 김천전에서 0대3으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사퇴 의중을 밝힌지 근 넉 달만이다. 당시엔 구단 만류로 철회했지만, 이번엔 사표가 받아들여지면서 2년 8개월만에 성남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구단은 24일 오후 김 감독의 자진사퇴를 공표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멤버 중 한 명인 김 감독은 현역 은퇴 후 장쑤 쑤닝, 축구대표팀, 전남 드래곤즈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았다. 2019년 12월, 제주로 떠난 남기일 제주 감독의 후임으로 성남 사령탑으로 취임했다.
막내 지도자로 K리그1에 입문한 김 감독은 성남 선수단 사정에 맞는 실리적인 축구로 2020시즌과 2021시즌 연속해서 10위 성적으로 잔류를 이끌었다. 올시즌엔 상황이 좋지 않았다. 시즌 초부터 극심한 부진에 휩싸이며 줄곧 최하위에 머물렀다. 27경기에서 4승(6무 17패)에 그치는 부진으로 '강등 0순위'로 지목됐다.
엎친데덮친격 신상진 성남시장이 성남FC의 매각 또는 해체를 추진중이란 사실이 알려졌다.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치른 서울전에서 팀은 0대2로 패했고, 그 경기는 김 감독이 지휘한 92번째 경기이자 마지막 경기가 됐다.
남은시즌은 정경호 수석코치가 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정 대행은 울산, 강원, 대전 등에서 선수를 지냈고 은퇴 후 울산대, 성남, 상주 상무 코치를 거쳐 김남일호에 합류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