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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선수가 불행한 건 싫다" 베르나르두 실바 사가엔 낭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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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오직 한 팀만을 원하는 선수, 눈물로 보낼 준비가 돼 있는 소속팀 감독. 우리가 월드컵에서 상대할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플레이메이커 베르나르두 실바(28·맨시티)의 사가(SAGA)엔 낭만이 넘친다.

실바는 공연히 FC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한다. 돈 때문이 아니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데쿠가 바르셀로나로 이적하는 모습을 본 열 살 때부터 바르셀로나를 사랑했다.

24일(현지시각) 스페인 'AS' 보도에 따르면, 실바는 지난 2년간 맨시티 수뇌부에 두 번이나 바르셀로나 이적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바르셀로나 스포르팅 디렉터인 마테우 알레마니가 실바와 가브리엘 제주스(현 아스널)의 이적을 문의하기 위해 맨체스터를 찾았다. 몇 달 후 바르셀로나로 향한 선수는 실바가 아닌 페란 토레스였다.

그 후로도 실바는 바르셀로나를 바라봤다. 이번여름 맨시티에 다시 한번 의사를 밝힘으로써 바르셀로나가 들어올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하지만 이적시장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까지 공식 오퍼가 도착하지 않았다. 'AS'는 "실바가 이 사실에 실망했다"고 전했다.

맨시티가 책정한 실바의 몸값은 1억유로(약 1333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바르셀로나가 선뜻 지출하기 부담스러운 금액이다. 바르셀로나는 6000만유로(약 800억원) 정도를 제시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각) 캄프누에서 열린 바르셀로나와 맨시티의 친선경기는 실바에게 특별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이날 실바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19분 케빈 더 브라위너와 교체될 때까지 64분간 캄프누를 누볐다. 이날 경기는 3대3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기자회견의 메인 테마는 다름아닌 실바였다. 사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은 실바의 영입과 관련하여 "현재로선 드릴 말씀이 없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애정은 숨기지 않았다. "실바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실바는 펩과 맨시티 팀에 매우 중요한 선수다. 그는 차이를 만든다. 나는 경기를 읽고, 소유권을 잃지 않는 유형의 선수를 무척 좋아한다. 전 세계에 그런 레벨의 선수는 드물다. 다만 (현재)그가 속한 팀은 맨시티"라고 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실바는 모든 면에서 최고다. 앞으로도 함께하길 원한다"면서도 "나는 우리 선수 중 누구도 불행하길 원치 않는다고 수천 번 말했다. 지금까지 제안이 들어온 것은 없지만, 만약 제안이 들어와 선수가 떠나고 싶어한다면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겠다. (만약 실바가 떠난다면)우리에겐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와 감독으로 바르셀로나의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던 펩 감독은 "하지만 뭐, 베르나르두가 바르셀로나를 정말 좋아하는 건 사실"이라는 말로 선수를 위해 이적을 막지 않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AS'는 "오늘 밤 경기가 바르셀로나행에 대한 실바의 의지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올해는 아니더라도 곧 바르셀로나로 이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