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3회 투구를 마친 양현종이 마운드를 내려가다 팔꿈치 통증이 온 듯 불편한 표정을 지었다.
통증에도 불구하고 승리만 생각하며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해낸 에이스의 책임감 있는 호투에 KIA는 9연패의 깊은 수렁에서 탈출했다.
양현종은 2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0개를 기록했다. 최고구속 148Km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구사하며 NC 타선을 상대했다.
KIA는 1회부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1회초 1번타자 박찬호의 좌전 안타와 이창진의 번트 내야 안타, 나성범의 좌익수 왼쪽 안타로 잡은 1사 만루 찬스에서 소크라테스의 2타점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얻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선 박동원이 좌전 적시타를 만들면서 3-0 리드를 잡았다.
NC는 6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손아섭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3루타를 때려냈고 후속타자 양의지가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박준표를 상대로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만회했다.
KIA의 계투진은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박준표-이준영-장현식-정해영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승리를 지켜냈다.
양현종은 5회말 1사후 서호철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KBO리그 최초로 8년 연속 170이닝 투구를 달성한 투수가 됐다.
경기 종료 후 그라운드에 나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누던 양현종은 기념구를 손에 들고 인터뷰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지긋지긋했던 연패탈출에 성공한 양현종과 KIA 선수들은 오랜만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승리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