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잉글랜드 국가대표 축구팀의 WAGS(Wives and Girlfriends, 스타 플레이어들의 유명 여자친구 또는 배우자들을 일컫는 말)들에게 카타르 월드컵에서 금지해야 할 '십계명'이 내려진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더 선'은 17일(한국시각) '영국 축구협회가 WAGS들이 카타르 월드컵 현지에서 하지 말아야 할 행위를 선별해 공지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축구협회는 '당신들은 법 위에 있지 않다'라며 카타르에 가면 카타르의 법을 따르라고 충고했다.
더 선에 의하면 이들은 비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엄격한 규칙을 전달했다. 복장은 물론 평소 행동거지까지 철저하게 통제된다.
WAGS가 피해야 할 행위는 최소 10가지다. 영국 축구협회는 어깨 노출 금지, 짧은 치마 금지, 음주 금지, 공공 장소에서 애정표현 금지, 허락된 장소 외에서는 사진 촬영 금지, 고성방가 금지, 욕설 금지, 무례한 몸짓 금지, 쓰레기 무단투기 금지, 혼외정사 금지 등을 권고했다.
이들 중 몇 가지는 카타르 현행법에 실제로 저촉, 벌금 내지는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영국 축협은 "무분별한 행동을 했을 경우 자신은 물론 파트너나 남편(잉글랜드 대표팀 선수)에게도 피해가 된다. WAGS는 물론 우리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한 일이다. 자칫 잘못하면 벌금이나 기소를 당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한 내부 소식통은 "축구협회의 규칙은 매우 명확했다. 그들은 선수와 가족 또는 여자친구가 현지 법률과 관습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책임이 있다. 이들은 어떠한 논란이나 사건을 반드시 피해야 하고 용납하지 않을 계획이다. 카타르는 결코 잉글랜드가 아니라는 것을 주지해야 한다. 그들이 누구인지에 관계없이 공평하다"라고 귀띔했다.
카타르는 이슬람 문화권이다. 여성에 대해 매우 보수적이다. 자칫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 이를 우려해 덴마크 축구협회는 이번 월드컵에서 여자친구 및 배우자의 동행을 전면 금지했다. 잉글랜드는 금지까지는 아니지만 이렇게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임을 알 수 있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