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아니, 벌써?'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투수 다르빗슈 유가 5일(한국시각)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불펜 피칭 영상을 공개했다. 다르빗슈는 이날 샌디에이고의 홈 구장인 펫코파크의 불펜에서 포수를 향해 힘차게 공을 뿌리는 짧은 영상을 개재하면서 "비를 맞으며 던졌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굉장히 빠른 페이스다. 다르빗슈는 12월초부터 이미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사실상 휴식기가 거의 없는 셈이다. 보통 투수들은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한 후에 불펜 피칭에 들어간다.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릴 경우 2월 중순이 돼야 불펜 피칭을 하고, 이후 연습 경기를 통해 투구수를 늘리면서 4월 개막을 준비한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몸을 빨리 만들고 있다. 3월에 열릴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를 감안한 속도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12월초에 장고 끝에 WBC 일본 대표팀 참가를 결심했다. 일본 대표팀에서는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냈지만, 30대 중반을 넘어선 다르빗슈가 스스로 참가를 주저해왔었다. 컨디션도 빨리 끌어올려야 하는데다 정규 시즌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듭된 요청에 참가를 결정했다.
일본 언론에서도 "다르빗슈가 벌써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 WBC 참가를 위한 순조로운 준비"라고 기대감을 드러냈고, 일본을 상대하게 될 한국 대표팀 이강철 감독은 "다르빗슈는 벌써 불펜 피칭에 들어갔더라"며 투수들에게 빠르게 몸을 만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르빗슈는 일본 대표팀에서 핵심 선발 요원으로 활약할 전망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