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또 중국의 '몰래 시청'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김은숙 극본, 안길호 연출)이 중국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중이다. 중국 최대 콘텐츠 리뷰 사이트인 더우반에는 '더 글로리'가 게재돼있고, 5일 오후 12시 기준으로 6만2613명의 시청자가 평가를 남겼다. 중국의 시청자들은 "송혜교의 좋은 연기와 대사가 인상적이다", "학교 폭력을 당해본 적 없는 내 영혼에도 상처를 남겼다"는 등의 소감을 남기기도. 특히 줄거리에 대한 감상평이 세세하게 적힌 글들도 있다.
'더 글로리'는 국내에서 만들어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 190여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지만, 중국은 넷플릭스의 서비스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정식으로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길은 없다. 그러나 '더 글로리'를 봤다는 중국의 시청자들이 평을 남기며 불법 유통판을 감상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
중국은 한한령(한류 금지령)을 유지하는 등 한국 콘텐츠에 대한 제한을 이어오는 중이다. 중국 내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플랫폼 안후이위성TV는 앞서 한국 작품의 공개를 예고했지만, 이내 이를 철회한 뒤 "루머였다"고 해명하기도. 이에 최근까지도 중국에서는 한국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정식적인 방법은 없으며 중국 시청자들은 이를 불법적으로 시청하고 있는 셈.
앞서 중국은 한국에서 만들어진 유명 드라마들에 대한 불법 시청을 이어온 바 있다. 세계적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 등을 불법으로 시청하고, 방송을 통해 공개됐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물다섯 스물하나' 등도 불법 유통하며 시청해왔다. 또 '오징어 게임'을 패러디하거나 예능프로그램 '오징어의 승리'를 무분별하게 만들어내기도.
또 최근에는 JT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이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아이치이에 불법으로 업로드됐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제작사 측은 "개인이 편집한 '재벌집 막내아들' 영상이 불법 업로드되어 현재 삭제 처리가 됐다. 앞으로 업로드되는 모든 불법 영상에 대해서도 신속히 조치하기로 협의했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