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다가온다. 바쁜 현대인들에게 명절 연휴는 부모님을 뵙고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모처럼의 기회다.
노년기로 들어설수록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만큼 적극적으로 여쭙고 관찰해야 한다.
특히 눈 건강을 살피는 것도 빼놓으면 안 된다. 나이가 들면 예민한 신체기관인 눈에도 빠르게 이상이 생긴다.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면 노년기의 큰 불행으로 다가올 수 있다.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안질환 중 하나가 백내장이다. 백내장은 노년기 어르신 대다수가 겪는 대표적인 노인성 안질환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답답하게 보이고 시력이 점차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방치하면 실명까지 초래될 수 있지만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다.
부모님 눈에 하얀 막 같은 것이 보인다면 동공을 가릴 정도로 커지기 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눈이 뿌옇고 침침하다면 가급적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백내장 초기라면 약물치료로 진행을 늦출 수 있으며 시기가 지나면 수술이 필요하다.
고령의 어르신들에게는 눈물흘림증이나 비문증 같은 증상도 흔히 생긴다. 눈물흘림증은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히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자주 난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눈 밑이 젖어 있으면 세균이 성장하기 쉬워 피부염이나 눈꺼풀 이상 등 감염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다면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날파리증이라고도 불리는 비문증은 눈앞에 먼지나 벌레 등이 떠다니는 것처럼 느껴지는 증상을 말한다. 단순 비문증은 위험한 병은 아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스트레스가 심하고 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눈에 아른거리는 물체가 늘어나고 번쩍이거나 한쪽이 어둡게 보이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당뇨나 고혈압 환자 중 비문증 증상이 생긴 경우에도 합병증을 의심할 수 있으므로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노년기에는 녹내장, 황반변성 등 위험한 안질환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당장 증세가 없더라도 1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당뇨가 있는 경우 눈으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으니 꼼꼼히 살펴야 한다.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빨리 발견해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시력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 서서히 나빠진다. 빠른 발견과 대처가 중요한데, 다음의 6가지 항목을 여쭙고 확인하면 부모님 눈 건강상태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눈이 금새 피곤해져서 한 곳을 보기 힘든 경우 ▲눈 앞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경우 ▲가까운 곳에서 먼 곳으로 시선을 옮길 때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경우 ▲갑자기 돋보기가 필요 없을 정도로 근거리 시력이 좋아진 경우 ▲한쪽 눈을 가리고 볼 때 시력 차이가 나는 경우 ▲안경을 맞춘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잘 안 보이는 경우 등이다. 이들 6가지 항목 중 3개 이상 증상이 해당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도움말=전주 온누리안과병원 김현숙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