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이 세리에A 역사를 새로 썼다.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캄파니아주 살레르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레키에서 열린 살레르니타나와의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 A 19라운드에서 2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스팔레티 감독은 전입미답의 고지를 밟았다. 세리에A 역사상 최다승을 거둔 감독이 됐다. 1994년 엠폴리를 시작으로 삼프도리아, 베네치아, 우디네세, 안코나, 우디네세, AS로마, 제니트, 인터밀란 등을 거친 스팔레티 감독은 세리에A에서만 276승을 거뒀다. 아리고 사키, 카를로 안첼로티 등과 같은 명장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리그 우승은 거머쥐지 못했지만, 확실한 철학을 기반으로 한 축구로 2005~2006시즌, 2006~2007시즌 두차례나 세리에A 올해의 감독상을 받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올 시즌 부임 후 첫 세리에A 우승을 노리고 있다. 살레르니타나를 제압하며 리그 3연승에 성공한 나폴리는 올 시즌 승점 50 고지를 밟았다. 16승2무1패. 역대급 행보다. 2위 AC밀란과의 승점차를 12점으로 벌렸다. 스팔레티 감독은 경기 후 "우리는 이번이 우승을 위한 전례 없는 기회라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가 가진 기회를 낭비하지 말고 계속 겸손하고 프로다운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수는 최근 이탈리아 축구를 휘감고 있는 '회계 스캔들'이다. 유벤투스는 분식 회계 의혹을 받으며, 승점 15점 삭감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유벤투스가 끝이 아닐 전망이다. 이탈리아 언론은 다음 타깃이 나폴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0년 여름 당시 구단 최고액이었던 6000만유로에 이적한 빅터 오시멘 건이 많은 의혹을 받고 있다. 나폴리가 유벤투스 처럼 승점 삭감을 당한다면, 부푼 꿈이 단숨에 꺼질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