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바르셀로나는 내 팀이니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시티를 이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52) 감독이 언론 인터뷰에서 '친정팀'을 향한 변치않는 애정을 드러냈다. 자신이 프로선수로서 데뷔하고, 레전드로 자리매김했으며 은퇴 후에는 다시 감독으로 4년간(2008~2012) 몸담았던 '고향팀' 바르셀로나에 대한 애정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가 부르면, 나는 간다"고 말했다.
해외 축구매체 풋볼에스파냐는 27일(한국시각) '펩 감독이 바르셀로나가 부르면 갈 것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물론 당장 맨시티 지휘봉을 내려놓고 바르셀로나로 가고 싶다는 취지의 발언은 아니다. 이 발언은 자신이 코치로 데리고 있던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을 옹호하는 과정에서 나온 상징적인 비유였다.
현재 펩 감독의 맨시티는 아르테타 감독의 아스널과 리그 우승 경쟁중이다. 아스널이 1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은 5점 앞서 있어 더 유리하다. 맨시티는 추격하는 입장이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은 과거의 인연이 깊다. 아르테타 감독은 펩 감독 밑에서 맨시티 코치로 있다가 2019년 아스널 감독으로 독립했다. 비록 현재 라이벌이지만, 과거에 사제 관계나 마찬가지였던 것.
때문에 펩 감독에게 과거 아르테타 감독이 아스널로 떠났을 때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펩 감독은 망설임없이 아르테타 감독을 옹호했다. 그는 "맨시티에서 내 조수였을 때, 아르테타는 대부분의 골 장면에 열광했지만, 아스널과의 경기에서만큼은 안 그랬다. 그는 아스널을 사랑했다. 그건 마치 나와 바르샤의 관계와 같다. 만약 내가 (감독이 아닌) 코치였고, 바르셀로나가 나를 불렀다면 나는 갔을 것이다. 바로 내 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즉, 아르테타가 자신의 코칭스태프에서 독립해 아스널 감독으로 부임한 것을 100% 이해한다는 뜻이다.
비록 아르테타 감독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이었지만, 펩 감독은 자신의 마음속에 언제나 '바르셀로나'가 1순위라는 것을 밝혔다. 펩 감독은 2025년까지 맨시티와 계약돼 있다. 이후에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다시 잡지 말란 법이 없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