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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 오타니 연봉의 229분의 1, 일본대표팀 역대 최저연봉 우다가와, 1군 데뷔 5개월 만에 대표 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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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릭스 버팔로즈의 우완투수 우다가와 유키(25)는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정식선수가 아닌 육성선수였다. 유니폼에 세자릿수 등번호를 달고 있었다. 육성선수로 2021년 입단해, 지난해 7월 정식선수로 전환됐다.

1군 경기에 첫 등판한 게 지난해 8월 3일, 세이부 라이온즈전이다. 첫 경기부터 심상찮았다. 세타자를 상대해 삼진 2개를 잡았다. 12개 투구로 이닝을 끝냈다. '1군 투수' 우다가와는 고속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26일 발표된 WBC 일본대표팀 최종명단. 1군 선수로 3개월을 뛴 우다가와가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즈),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즈) 등 역대 최강전력으로 평가받는 투수들과 함께 리스트에 올랐다. 오릭스 입단 때 "대표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는데, 조기에 꿈을 이뤘다.

그는 일본언론을 통해 구리야마 히데키 대표팀 감독(61) 전화를 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구리야마 감독은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우다가와 선수의 힘이 필요하다. 우리 함께 싸워보자"고 대표 선발을 통보했다.

6개월 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 벌어졌다.

구리야마 감독은 26일 대표 선수 명단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우다가와를 따로 언급하며 신뢰를 나타냈다. 육성선수로 시작해 우승팀의 핵심 불펜투수가 된 우다가와가 대표팀에서 결과를 내줄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선수 30명 평균 연령 27.3세. 역대 WBC 일본대표팀 최저 연령이다. 막강전력을 구축하면서, 확실한 변화 의지를 드러냈다. 세대교체가 이뤄졌고, 파격인사가 눈에 띈다. 그 중에서 우다가와의 발탁이 가장 특별해 보인다. 우다가와는 일본인 아버지, 필리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경기에서 2승1패3홀드, 평균자책점 0.81. 프로 첫해 22⅓이닝 동안 삼진 32개를 기록했다. 1군에서 22⅓이닝을 던진 루키가 대표선수가 됐다.

최고 시속 159km 강속구를 뿌리며, 지난해 8~9월 10경기에서 2승3홀드,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14이닝을 책임지면서, 삼진 21개를 잡았다.

포스트시즌 때도, 구리야마 감독의 눈길을 잡아끈 완벽투를 이어갔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퍼시픽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2경기에 나서 3이닝 1안타 무실점, 2홀드를 올렸다. 이어진 야쿠르트 스왈로즈와 재팬시리즈 4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2안타 무실점, 1승2홀드를 올렸다.

우다가와는 지난해 연봉 450만엔(약 4270만원)에서 대폭 오른 1700만엔(약 1억6000만원)에 재계약했다. 대표선수 30명 중 가장 적은 연봉이다. 역대 WBC 대표선수 최저 연봉까지 갈아치웠다. 이전 최저 연봉선수는 2009년 대회 때 가메이 요시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였다. 당시 연봉이 3000만엔이었다.

이번 대표팀에선 오타니가 3000만달러로 최고 연봉 선수다. 우다가와보다 약 229배가 많은 연봉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